최정우 포스코 신임회장이 한국철강협회 회장을 동시에 맡게 됐다.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직에 오른 것은 1975년 협회 창설로부터 43년간, 단 한 차례도 예외가 없었다. 이번은 9대째다. 포스코 수장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업계의 관례였으니 이상할 일은 없다. 선출 과정과 배경을 뒤로 하고라도 앞으로 협회장의 역할과 책임은 회피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철강산업이 역사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물론 포스코만은 예외다. 포스코는 상반기 유일하게 11.9%(개별기준)의 높은 이익률을 냈다. 열연
국내 고철가격은 두 달 사이 등급별로 톤당 3~5만원 수준의 급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좌업체는 적자 폭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철가격 상승이 구좌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구매경쟁 과열에 따른 결과이다. 그럼 구좌업체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과열 경쟁은 누구 때문일까?제강사가 원흉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로 높은 가격에 고철을 구매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대한민국 제강사 구좌업체 수가 동내 개보다 많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제강사들이 구좌업체 등록을 남발하면서 한집 걸러 마다 모두 제강사
지난 9일 BMW 차량 2대에 또 불이 났다. 올해 들어서만 36대의 BMW 차량이 불탔다. 한 달에 4.5대꼴로 불이 난 셈이다. 어쩌다 차량 화재가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어버렸다. 이제 ‘도로 위의 폭탄’이라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그동안 수입 자동차는 한국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판매 부진에 빠진 사이 수입 자동차 업계는 시장점유율 20%를 향해 가고 있다. 수입차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는 벤츠, BMW 같은 독일 회사들이다. 그중 BMW는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액이 2조4천억 원에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앞서 7월 인사에서 김연극 전무를 사장으로 파격 승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이다.동국제강은 8월 1일부로 이한균 상무(전 SK네트웍스 회계실장)를 재경실장(상무)로 영입했다. 이번 외부인사 영입은 재무구조약정 당시 CFO에 자리했던 외환은행 출신 임원을 제외하면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CFO 자리는 그동안 ‘동국출신’의 순수혈통이 맥을 이어왔다. 최장기간 살림을 도맡은 전경두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봉착했다. 현대제철의 고철가격 대응이 늦어지면서 협력사의 시장경쟁력 약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제철은 수년째 ‘국내 고철가격 안정’이란 명분으로 고철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고통은 현대제철에 고철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몫으로 남았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재고 운영 전략에 먼저 힘이 빠진 곳은 협력사(대상) 보다 패밀리(중상) 업체들이다.현대제철 협력사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업체들이다. 저급 고철을 고급화 시킬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설비가동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전직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동시에 구속됐다. 공정위는 재벌과 기업에 서슬 퍼런 칼을 휘둘러 ‘경제 검찰’로 불린다. 7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기관의 전직 수장들이 구속된 것이다. 검찰은 또 다른 두 명의 전직 위원장도 추가로 소환하고 있다.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이러다 자칫 역대 공정위 위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될 지경이다.공정위는 1981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퇴직 간부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대기업에 취업을 알선했다는 것이다. 고급 인력
담합은 여러 업종에서 일어난다. 철강업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말 H사는 11년간 공기업 입찰 담합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25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6개사에 부과한 총 과징금은 921억 원이다.지난주 공정위에서는 7개 철강사의 철근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한 전원회의가 열렸다. 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공정위가 생긴 이후 퀄컴에 부과한 역대 최고 과징금(1조 311억 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담합이 우리의 일상(日常)이
제강사는 국내 고철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기를 원한다. 내수 원료가격이 저렴해야 국제 시장에서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강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국내 고철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대표적인 방법이 수입이다. 수입고철 구매량을 늘려 국내 고철시장을 인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 고철 발생량이 수요에 한참 부족해 어차피 수입을 해야 한다. 하는 김에 조금만 더 신경 쓰면 국내 고철가격을 안정 시킬 수 있다.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듯이 제강사의 수입고철 구매가 역풍을 맞기도 한다. 수입고철
고철을 주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정위의 철근 담합 의혹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악재 요인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업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철근 담합 조사 발표가 7월 11일로 예정되어있다. 전체회의가 소집되어 있어 어떤 식이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무혐의 판정이 최선이다. 그러나 수년 동안 진행된 조사가 무혐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업계 일부에선 “공정위 과징금 규모가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공정위 조사 결과
“포스코가 고철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련업계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제보 내용을 취재해 보니 포스코의 고철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포스코대우가 베트남 수출을 검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열사인 포스코에스에스비나(POSCO SS VINA)에 국내 고철을 수출한다는 내용이다.포스코에스에스비나는 과거 포스코특수강이 건설한 베트남 전기로 공장이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으로 국내 공장은 세아그룹이 인수해 세아베스틸로 재 탄생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장은 매각에 실패해 포스코 계열사로 남아있다.세아그룹은 베트남 전기로 공장 인수거절 이유 중
철근메이커의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제품부터 원료까지…철근메이커는 담합과 관련된 내용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언론에 재고 현황이 노출되는 부분은 관대하다. 취재의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재고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철근 메이커는 재고 현황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역풍(逆風)을 맞고 있다.철근메이커 7개사의 제품 재고는 40만톤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다. 높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30만톤을 넘어갈 경우 유통시장 장악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
국내 고철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은 수익 증대와 직결된다. 이에 고철업계도 하락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들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다. 또 다시 고난의 시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상승장에서 현대제철 협력사들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가격과 제강사 매입가격이 괴리를 보이고 때문이다.현대제철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높은 수준의 고철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야드 재고와 수입 잔량을 합치면 100만톤을 넘어선다. 일본 현지 공동야드에 비축되어 있는 물량도 있다. 현대제철의 한달 고철
지하철 3대 민폐는 쩍벌남, 백팩족, 화장녀라고 한다. 아침 출근길에 전철에서 자리를 새치기 당했다. 바로 앞에 자리가 생겼는데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여성이 자리를 가로챈 것이다. 황당했다.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할 수 없어 아무 말 없이 참았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앉자마자 풀 메이크업(full makeup)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냄새는 코끝을 찔렀다. 새치기를 당한 상황에서인지 화장하는 모습이 유독 좋아 보이지 않았다. 누구를 위해 화장을 하는지까지 궁금해졌다.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회계처리로 논란이 된다
철근메이커의 유통시장 장악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 차례 가격 인상을 발표했지만 매번 공염불(空念佛)로 끝났기 때문이다.가격 인상 발표 → 경쟁사 눈치 보기 → 월말 밀어내기의 악순환이 매월 반복되고 있다.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다. 철근 메이져사들이 ‘한계원가’를 얘기하며, 일제히 최저가격 61만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였다. 철근 유통시세는 하루만에 제자리로 복귀했다. 원인은 경쟁사 눈치 보기였다.“한번 해보고 아니면 말고”최근 철근메이커의 유통시장 전략을 정리해 보면 이게 끝이다. 처음부터 가
십여 년 전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 다녔다. 회사 영업사원과 함께 대기업 구매부를 방문하곤 했다. 대기업을 방문할 때면 구매 담당자에게 “같이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그 담당자는 회사 규정을 들먹이며 식사 제안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한번은 계속 거절하기가 미안했는지 회사 앞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와 함께 간 곳은 회사 근처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다. 결국, 된장찌개를 시켜 밥만 먹고 헤어졌다. 그 점심 이후 더 이상의 접대는 없었다. 그 대기업이 지금의 삼성전자다. 필자는 그동안 모은 쌈짓
포스코 고철 구매에 대한 공급사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포스코의 무분별한 고철 구매정책으로 공급사들이 망(亡)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포스코는 고로메이커이다. 광양제철소 전기로 설비가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한 고철은 전량 고로에서 소비된다. 따라서 생철 등 고급고철이 구매 타켓이다. 그러나 고급 고철은 저급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원가절감을 위해 저급 고철을 가공해 고급화 시킨 고철을 구매하고 있다.그 동안 포스코는 고철 공급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 고철 중 가장
[오피니언뉴스 김인영기자] 24년 전인 1994년 1월 7일 저녁 무렵의 일이다. 청와대에서 포항제철의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경영갈등에 대해 불호령이 떨어졌다.모 조간신문의 내일자(8일자) 초판을 읽던 김영삼 대통령이 포철 경영갈등에 관한 기사를 보고 진노했다는 것이다.그 조간신문 경제면에는 「포철 파워게임...무성한 추리」라는 제하에 박태준씨의 「배신발언」이후 회장과 사장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밤늦게 집에 도착한 김철수 당시 상공자원부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긴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사람을 뽑고, 관리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최근 채용 비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특히 은행채용 비리로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마침내 국내 최대은행 현직 인사팀장이 구속되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다른 시중은행 전직 인사부장과 한 지방은행 인사팀장이 구속되었다. 줄구속이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나라에 은행이 설립되고 이렇게 은행원들이 수난을 겪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최고 직장이라는 은행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일까 천재일까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 만도 또라이였다. 그러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관세 폭탄을 날리며 선제 공격을 했다.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대화로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이미 계산된 수순으로 보여진다.트럼프 대통령은 또라이가 아니라 ‘협상가’ 였다.본인도 그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트럼프 자신도 대통령은 ‘협상가’ ‘장사꾼’이어야 한다고 공언한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즐긴다. 그는 부동산 사업가로 한창 잘나가던 1987년에 펴낸 《거
고철 업체들이 눈독 드려 지켜보던 물량들이 사라지고 있다.단가를 조율하며 매입 타이밍을 기다리던 물량이 한 순간 사라져 맥없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고철 영업사원들의 말이다.오랜 기간 공을 드렸던 물량을 계약한 곳은 제강사이다. 제강사의 현장 특별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제강사의 고철 직거래 구매량이 늘어날수록 고철 업체들은 눈 뜨고 도둑 맞는 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최종 구매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고철 업체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제강사가 직접 구매에 나서는 물량은 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