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고철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련업계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제보 내용을 취재해 보니 포스코의 고철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포스코대우가 베트남 수출을 검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열사인 포스코에스에스비나(POSCO SS VINA)에 국내 고철을 수출한다는 내용이다.포스코에스에스비나는 과거 포스코특수강이 건설한 베트남 전기로 공장이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으로 국내 공장은 세아그룹이 인수해 세아베스틸로 재 탄생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장은 매각에 실패해 포스코 계열사로 남아있다.세아그룹은 베트남 전기로 공장 인수거절 이유 중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를 8명으로 압축했다. 정치권 영향에서 탈피한, 향후 50년 성장기반을 만들 적임자를 선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 역사상 가장 객관적인 검증이 추진된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업계, 관련 산업이 어떠한 인물을 원하는 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절대적 시장 지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8일 열린 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정부와 업계가 하나 같이 내비친 뜻은 의미가 있다.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패러다임이 산업생태
철근메이커의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제품부터 원료까지…철근메이커는 담합과 관련된 내용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언론에 재고 현황이 노출되는 부분은 관대하다. 취재의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재고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철근 메이커는 재고 현황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역풍(逆風)을 맞고 있다.철근메이커 7개사의 제품 재고는 40만톤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다. 높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30만톤을 넘어갈 경우 유통시장 장악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
국내 고철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은 수익 증대와 직결된다. 이에 고철업계도 하락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들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다. 또 다시 고난의 시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상승장에서 현대제철 협력사들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가격과 제강사 매입가격이 괴리를 보이고 때문이다.현대제철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높은 수준의 고철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야드 재고와 수입 잔량을 합치면 100만톤을 넘어선다. 일본 현지 공동야드에 비축되어 있는 물량도 있다. 현대제철의 한달 고철
지하철 3대 민폐는 쩍벌남, 백팩족, 화장녀라고 한다. 아침 출근길에 전철에서 자리를 새치기 당했다. 바로 앞에 자리가 생겼는데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여성이 자리를 가로챈 것이다. 황당했다.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할 수 없어 아무 말 없이 참았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앉자마자 풀 메이크업(full makeup)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냄새는 코끝을 찔렀다. 새치기를 당한 상황에서인지 화장하는 모습이 유독 좋아 보이지 않았다. 누구를 위해 화장을 하는지까지 궁금해졌다.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회계처리로 논란이 된다
철근메이커의 유통시장 장악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 차례 가격 인상을 발표했지만 매번 공염불(空念佛)로 끝났기 때문이다.가격 인상 발표 → 경쟁사 눈치 보기 → 월말 밀어내기의 악순환이 매월 반복되고 있다.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다. 철근 메이져사들이 ‘한계원가’를 얘기하며, 일제히 최저가격 61만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였다. 철근 유통시세는 하루만에 제자리로 복귀했다. 원인은 경쟁사 눈치 보기였다.“한번 해보고 아니면 말고”최근 철근메이커의 유통시장 전략을 정리해 보면 이게 끝이다. 처음부터 가
현대제철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3기 고로체제가 완성된 이후 수익성이 최저치로 낮아졌다는 것이 상징적인 사례다.대내외 철강업황이 비우호적이라는 것은 업계 공통 사안이지만 현대제철은 체질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그래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관련 투자만 해도 판재 강관 특수강에 걸쳐 설비증설 인수합병 등 업계에서 가장 숨 가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핵심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그룹 기반의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 의존도를 낮추는 데 있다. 봉형강 외 판재류 생산능력 약 1200만 톤 중 절반에 이르는 500~60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많이 취하려는 것은 장사치의 상술일 뿐이다"국내 수요는 바닥을 기었고 수출은 무역분쟁으로 긴장감이 극도에 달했다. 허나 자신감이 있었다. 내수는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출은 무려 50~70%나 폭증했다. 세아그룹 양축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 얘기다. 그동안 꾸준히 쌓은 기술력과 글로벌 인프라, 임직원의 노력이 일체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터다.세아베스틸은 2017년 한 해 내수에서 1조56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은 3283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4.4%, 49.3%나 늘었
'우먼파워'는 산업 여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이과를 전공한 여성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남과 다른 열정으로 남성 전유물이었던 직업군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여성CEO. 국내 철강 기업이나 금속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이 드물어서 그런지, 말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자못 궁금하다. 금속을 자르고 붙이는데 꼭 필요한 용접기 제조 전문회사 조영용접기의 이선정 사장을 인터뷰 했다.금속산업에서는 우먼파워를 만
십여 년 전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 다녔다. 회사 영업사원과 함께 대기업 구매부를 방문하곤 했다. 대기업을 방문할 때면 구매 담당자에게 “같이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그 담당자는 회사 규정을 들먹이며 식사 제안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한번은 계속 거절하기가 미안했는지 회사 앞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와 함께 간 곳은 회사 근처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다. 결국, 된장찌개를 시켜 밥만 먹고 헤어졌다. 그 점심 이후 더 이상의 접대는 없었다. 그 대기업이 지금의 삼성전자다. 필자는 그동안 모은 쌈짓
영업이익률 13.1%, 2014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누구도 포스코 실적(철강부문)을 감히 흉내 낼 수 없었다.24일 포스코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이 열렸다. 어쩌면 권오준 회장 재임 마지막 실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 회장 개인적으로 2014년 취임 이후의 행적에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하지 않았나싶다.권 회장이 불참한 이번 컨퍼런스콜 이후 포스코 고객, 특히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대형 열연실수요 측에서 많은 비난이 일었다. 판매점 등 유통부문 고객도 다르지 않았다.결론부터
포스코 고철 구매에 대한 공급사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포스코의 무분별한 고철 구매정책으로 공급사들이 망(亡)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포스코는 고로메이커이다. 광양제철소 전기로 설비가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한 고철은 전량 고로에서 소비된다. 따라서 생철 등 고급고철이 구매 타켓이다. 그러나 고급 고철은 저급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원가절감을 위해 저급 고철을 가공해 고급화 시킨 고철을 구매하고 있다.그 동안 포스코는 고철 공급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 고철 중 가장
요 몇일 업계가 뒤숭숭했다. 권오준 회장의 돌연 사퇴가 진원지다. 많은 얘기가 오가지만 씁쓸함, 안타까움 등이 주류였다.작년 권회장 연임을 앞두고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다. 당시 철강사 한 고위임원이 “연임해서 맏형 노릇해야지”라고 기자에게 내뱉은 속내는 현재 업계의 심정과 연관될 것 같다.포스코 수장이 정권마다 뒤바뀐다는 인식은 업계에 다시 한 번 각인됐다. 이번 정권은 다를 것이라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포스코 작금의 현실을 비추어 정부가 보는 철강산업의 위치가 ‘그런 정도’라는 자조 섞인 기류도 업계에 흘렀다.권회장의 사퇴는
[오피니언뉴스 김인영기자] 24년 전인 1994년 1월 7일 저녁 무렵의 일이다. 청와대에서 포항제철의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경영갈등에 대해 불호령이 떨어졌다.모 조간신문의 내일자(8일자) 초판을 읽던 김영삼 대통령이 포철 경영갈등에 관한 기사를 보고 진노했다는 것이다.그 조간신문 경제면에는 「포철 파워게임...무성한 추리」라는 제하에 박태준씨의 「배신발언」이후 회장과 사장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밤늦게 집에 도착한 김철수 당시 상공자원부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긴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가 고로를 앞세운 포스코 현대제철 양축에 맞서 승부를 벌인다. 'CPI'를 최대치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PI는 소위 알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아니다. 컴팩트(C Compact)한 조직 운영, 수익성(P Profitability) 극대화, 이를 위한 혁신(I innovation)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로켓납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최단 납기로 현재 시장에 적중했다는 평가다.지난 13일 동국제강 당진후판공장을 찾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후판시장에 회복의 빛이 드리우고 있기 때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사람을 뽑고, 관리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최근 채용 비리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특히 은행채용 비리로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마침내 국내 최대은행 현직 인사팀장이 구속되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다른 시중은행 전직 인사부장과 한 지방은행 인사팀장이 구속되었다. 줄구속이 이루어진 셈이다. 우리나라에 은행이 설립되고 이렇게 은행원들이 수난을 겪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최고 직장이라는 은행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일까 천재일까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 만도 또라이였다. 그러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관세 폭탄을 날리며 선제 공격을 했다.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대화로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이미 계산된 수순으로 보여진다.트럼프 대통령은 또라이가 아니라 ‘협상가’ 였다.본인도 그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트럼프 자신도 대통령은 ‘협상가’ ‘장사꾼’이어야 한다고 공언한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즐긴다. 그는 부동산 사업가로 한창 잘나가던 1987년에 펴낸 《거
자동차강판은 포스코를 글로벌 수익성 ‘톱’ 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 그 뒤에는 2010년 초반 권오준 회장이 실패한 일화가 있다. 포스코에 원료를 공급했던 협력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당시 일본조차 뒤따를 수 없는 차강판을 개발하고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당시 전담 책임자는 ‘연구원 권오준’이었다.결론은 실패로 돌아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강종이다보니 일단 소재로 채택하면 필요시 다른 소재로 뒤바꾸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 특별한 강종을 써야할 이유도 딱
고철 업체들이 눈독 드려 지켜보던 물량들이 사라지고 있다.단가를 조율하며 매입 타이밍을 기다리던 물량이 한 순간 사라져 맥없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고철 영업사원들의 말이다.오랜 기간 공을 드렸던 물량을 계약한 곳은 제강사이다. 제강사의 현장 특별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제강사의 고철 직거래 구매량이 늘어날수록 고철 업체들은 눈 뜨고 도둑 맞는 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최종 구매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고철 업체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제강사가 직접 구매에 나서는 물량은 대규
올해 초 디지털 X-ray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의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가 최근 제약 의료기기 업계의 화두가 한국판 선샤인 액트(K-Sunshine Act)의 시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도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지만 이 같은 변화가 다소 생소했다.그 대표의 부탁으로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판 선샤인 액트에 대한 강의를 맡게 되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필자가 많은 공부를 한 셈이다.원래 리베이트는 받은 대가 중 일부를 지급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실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