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 직거래 유통시장 변혁 시도...스틸TALK TALK 등 시장활성화 서비스도

철강 온라인 직거래 플렛폼인 스틸맨(http://www.steelman.co.kr)이 2년여의 개발을 거쳐 완성됐다. 국내 유수의 철강기업 출신과 IT 전문가들이 그동안의 경험과 향후 철강제품 유통시스템 변화를 예측해 구축했다.

스틸맨은 PC 베이스 웹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철강제품(중고 철강재 포함)이나 비철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거래의 특성상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인건비나 유류비 등 영업 부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미향 스틸맨 대표는 “이제 한국의 철강제품 유통시장에도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폴랫폼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도입될 시점에 와 있다”며 “중국에는 약 200개의 스틸 플랫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7억 톤에 달하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약 1~2억 톤이 B to B 형태의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스틸맨을 통해 거래를 원하는 기업과 개인은 <판매하기> <구매하기>의 매뉴얼에 판매 혹은 구매 품목을 등록할 수 있다. 거래 품목은 판재 강관 형강 철근 선재 특수강 주단강 비철금속 부자재 철강설비 등이 모두 가능하다. 각 품목에 따라 파생되는 수백여 가지의 강종이 망라돼 있다.

품목별로 원하는 두께 폭 길이 구경 등 구체적인 정보입력을 할 수 있고, 단중 자동계산기가 탑재돼 이론 중량을 알 수 있다.

등록절차를 예로 들면 혹은 중고 → 대분류(판재류) → 중분류(열연강판) → 규격(두께/폭/길이) → 강종(SS400 등) → 원산지 → 지역(출하/도착) → 판매기간 → 중량 → 판매/구매 가격(원/kg 혹은 협의) → 사진첨부 및 코멘트(인도방법, 대금지불조건, 제품상태 등)의 세분화 된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사진등록은 갤러리나 모바일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해 올릴 수 있다.

액셀업로드 양식을 통해 다양한 제품이나 규격을 일괄 등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구매자는 ‘구매 찜’ 기능을 통해 원하는 품목 규격 수량을 선택하고, 판매자는 거래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 같은 품목은 매물 리스트에서 자동 차감돼 판매자는 재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판매 기업은 미니 홈페이지와 유사한 ‘마이샵’을 꾸밀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취급 품목에 따라 공급 가능한 강종이나 규격 사진 등을 게시할 수 있다. 구매자로부터 직접 주문(오더)도 받을 수 있다.  

스틸맨은 시장 밀착형을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매자로부터 구매요청이 접수되는 즉시 인근 판매 기업들에게 모바일로 ‘구매요청 알림’이 전달된다. 거래 양측은 이를 통해 품목 단가 납기 결제조건에 부합하는 거래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                  

스틸맨은 특히 온라인 판매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대우 가공사업부와 거래 협약을 맺고 후판을 시작으로 주요 매물이 연이어 등록될 예정이다. 판매 기업은 전용관을 통해 매물을 일괄 등록함으로써 최종 수요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구매자는 전용관 개설 업체의 ‘마이샵’을 통해 바로 주문을 투입할 수 있다. 스틸맨은 소량 수주 조합을 통한 주문생산방식으로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철강인들의 의사소통의 장을 열기 위한 '스틸 TALK TALK‘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시황, 각종 철강 정보 지식, 구인구직 등과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스틸맨리포트‘ 코너에서는 해외 정보를 중심으로 한 철강 시황과 정보의 분석 가공 예측 데이터를 제공, 철강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컴퓨터나 모바일기기가 고도로 지능화되어가는 시대에 IT 강국인 한국의 철강시장이 종래의 거래시스템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자상거래의 기초 요건은 플랫폼으로서의 완결성, 간편성, 원가절감이다. 스틸맨은 중국의 알리바바보다 진일보한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전자상거래의 성공 요건은 밀(mill)의 영향력 축소와 유통시장 마진 축소로 꼽히고 있다.

우리 철강재 유통시장은 40%에 달하는 수입재의 범람으로 가격은 파괴되고 철강 메이커의 시장지배력은 이미 상당부분 상실됐다.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로 유통 마진은 대폭 축소됐다.
대기업이나 유통기업 모두 국내 현실에 적합한 전자상거래를 검토해왔지만 대금지급(payment), 클레임(claim)처리, 물류서비스, 가공 등의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시장에 니즈(needs)는 잠재하고 있지만 현실 접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스틸맨은 시장 현실에 맞게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이다. 철강재 시장변화에 대한 인식과 미래시장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포스코대우 가공사업부의 참여는 선견지명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또 “강관 철근 형강 판재 등 건자재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기업들을 우선 유치할 생각”이라며 “일종의 온라인 판매점과 같은 성격으로서 판매 기업을 돕는 역할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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