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을 주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정위의 철근 담합 의혹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악재 요인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업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철근 담합 조사 발표가 7월 11일로 예정되어있다. 전체회의가 소집되어 있어 어떤 식이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무혐의 판정이 최선이다. 그러나 수년 동안 진행된 조사가 무혐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 일부에선 “공정위 과징금 규모가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전기로 메이커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 메이커가 파산할 경우 메이커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과거 삼미특수강 강원산업 한보 등 대형 철강사가 파산했을 때 설비공급사 원료납품사 하청업체 등 연관업체들의 어려움이 더 컸다.

전기로산업의 위기는 철강 및 연관산업의 위기인 것이다.

철근 담합 의혹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우선 공정위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자.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시장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최근 대한제강은 동종 제강사에 ‘교류 단절’ 공문을 발송했다. 공정위의 산업계 담합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됨에 따라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만남이 ‘담합’에 발목 잡힌 꼴이 됐다.

동종업계 사람과 식사를 하고 명함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담합을 의심받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과연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공정위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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