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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대할 만하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2.20

주요 철강사들이 2019년 계획 수립에 고민이 많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마저 내년 살림살이를 짜는데 예년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했던 것을 보면 또 다른 차원의 시장이 전개될 것임은 분명하다. 중국의 경기둔화, 중미간 무역전쟁은 불확실성을 더한다.

국내 경기 개선 기대감도 바닥을 헤어나지 못한다. 철강수요는 부진으로 방점이 찍혔고, 철강 메이커 및 유통 각 분야에서의 판매경쟁은 벌써부터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인도, 베트남 등은 과거 중국의 자리를 대체할 세력으로 부상하고, 계속 세워지는 여러 형태의 무역장벽은 우리나라 수출을 옥죄고 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3천만톤 수출 기록을 세운 우리나라로서는 악조건이 따로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환경 때문이다. 이제야 실력 발휘를 해볼 만하다. 각 철강 메이커마다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다.

명실상부한 대표 기업인 포스코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린다. 최정우 회장은 구시대적 문화를 뒤바꿀 인물로, 다른 차원의 그룹 가치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둔다. 확고한 철강사업을 기반으로 이를 더 빛나게 할 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철강에 안주해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선두기업의 고민이다. 특히 세간의 평가처럼 ‘최정우호’는 역대 회장 체제와 다른 독립성으로 특징 지워졌다는 게 동력이다. 사회공헌활동은 물론이거니와 외부인사 영입, 현장경영 일환의 제철소로의 인력대이동 등은 구시대적 문화를 뒤바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최정우호’의 성공을 기대하는 업계 내외부의 바람도 이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철 이상의 가치’라는 비전을 실현할 신경영체제로 돌입한다. 3기 고로 체제를 확립한 이후 자동차강판 일색에서 자동차소재 종합생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페달을 본격적으로 밟는다.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앉았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의 확장과 고유 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핫스템핑, 이제는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시장을 사업의 한축으로 세운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냉연도금 전문기업들은 상하공정간 구조적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기업은 올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소재인 열연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태생적 문제가 가장 컸다. 중국을 필두로 한 상공정 고로사들은 열연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최대 이익을 취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이들의 주력 제품인 냉연도금재 가격은 약세일로였다. 한 때 국내 열연 가격은 냉연을 웃도는 기형적 현상이 나타났다. 제품보다 비싼 소재를 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내년은 그 양상이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그 추세에 돌입했다. 열연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하공정 제품과의 스프레드(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열연에서의 과잉 현상이 이제부터 수면위에 드러날 전망이다. 인도와 하띤스틸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산 열연은 중국산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동국제강, 동부제철이 사실상 냉연도금재(컬러 석도 포함)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소재시장의 정상화(가격거품해소)는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데 단비가 될 전망이다.

반세기 역사를 지낸 철강업계에 실패는 이미 큰 충격이 아니다. 더 빠른 지름길을 확인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김종혁 기자  kjh@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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