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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철근 고시제 정착 “시간과의 싸움”…절반의 성공– 철근메이커 총 재고 20만톤 중반…건설사 신규발주가 없다면 불가능한 숫자
– 유통업계 ‘의심병’도 6개월간의 원칙마감 강행된다면 치료 될 것
윤용선 기자 | 승인 2019.03.14

“메이커의 프로젝트 납품이 마무리되면 판로를 찾기 어려워 질 것이다”
제강사와 건설사와의 철근가격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제강사가 건설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대변하는 말이다.

풀어 해석해 보면 “메이커는 철근가격 고시제 도입 이후 건설사와의 마찰로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없다. 따라서 이전에 수주한 물량의 납기가 마무리되면 할인 정책이 다시 부활할 것이다”란 뜻으로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근메이커는 올해부터 ‘철근가격 고시제’를 도입했다. 건설사와 협상으로 결정했던 철근가격을 올해부터 자체 기준을 적용해 철근가격을 고시하고 있다.

이에 협상 파트너였던 대한건설사자재협의회(이하 건자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강사의 가격 결정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자회는 오는 22일 철근 수입 활성화를 위해 수입업체 3~4곳과 MOU 체결식을 갖는다. 건자회 회원사의 수입철근 공동구매를 확대한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철근메이커의 ‘가격 고시제’ 철회까지 강경 대응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산 소재의 한 제강사가 기준가격 이하의 판매가격을 적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메이커 분열론’도 제기되고 있다. 철근가격 고시제 정책이 시장에 안착되기 위한 과정이 험난해 보인다.

그러나 철근메이커는 의외로 의연한 모습이다.

갈 길이 멀기에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철근메이커의 경영실적 악화는 모든 것에 우선하고 있다.

건자회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미 예상했던 움직임이란 반응이다. 건설사는 수입철근 구매량을 늘릴 것이며, 프로젝트 발주도 경쟁 입찰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예견한바 있다.

입찰을 통해 철근을 저가 구매하는 건설사에 대한 입장은 단호해 졌다. “그들은 우리의 고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 동안 건설사의 입찰 물량 수주가 철근메이커는 손실로 이어져 온바 있다. 더 이상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철근메이커 측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재고 현황은 철근메이커가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7대 철근메이커의 재고는 최근 소폭 증가해 20만톤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근가격 고시제 이후 건설사의 발주가 중단됐다면 나올 수 없는 수치이다.

건자회 회원사들은 신규 철근 발주를 중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발주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메이커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근가격 고시제가 시작된 지 3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유통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유통의 ‘의심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올 상반기 동안 지속적인 원칙마감이 강행된다면 유통의 의심병도 치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근가격 고시제의 시장 안착을 위해 이제 남은 것은 시간뿐이다. 철근메이커 입장에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가격정책이 안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용선 기자  yys@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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