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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④ 철근유통 지금 망하나 나중 망하나 “좀더 지켜보자”철근유통 생태계 붕괴와 시장 변화 특집호 4탄…지금 망하나 나중 망하나 ‘지켜보자’
부제 : 철근유통 ‘보증서 유혹’에서 벗어나야…메이커 전략 변화 신념 ‘확고’
스틸프라이스 | 승인 2019.07.12
“메이커의 가격정책을 혼탁하게 만드는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 철근 판매가격 고시제 도입 6개월만에 메이커가 얻어낸 성과이다. 메이커가 새로운 판매정책에 집중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건설 유통 등에 내주었던 가격 결정권을 찾아오기 위해 △건자회 협상 폐지 △유통 가공수주 중단 △원칙마감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 도입으로 유통시장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개편될지 알아보고자 한다.
철근유통 지금 망하나 나중 망하나…하반기 철근수요와 메이커 변화 주시

철근 유통 중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중견업체 들이다. 보증서 20~50억원 내외의 업체들이 메이커 원칙마감에 손실만 쌓여가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가격 협상 능력도 떨어지고 재유통 판매비중이 높아 매입원가는 무조건 낮춰야 생존이 가능하다.

원칙마감과 함께 이들 업체들은 지난 5개월간 월 평균 톤당 2만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봤다. 월 1만톤을 취급하면 매월 2억원씩 손실을 봤다는 단순 계산이다. 철근 유통은 더 이상 비전 있는 사업이 아니다.

보증서를 빼서 사업을 정리하면 될 것 같지만 쉽지 않다. 외상 매출을 포기하는 순간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보증서 한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권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쏟아 부은 상태이다.

평생을 보증서 한도 때문에 웃고 울었다. “인생 포기보다 어려운 결정이 보증서 포기”라고 업계 종사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들 중견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은 하반기 철근 수요 감소이다.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면 메이커가 과거와 같이 할인판매에 나설 것이란 추정이다. 또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상반기(2~6월) 진행된 원칙마감에 대한 가격 보전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업체들의 기대가 현실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커도 수년 동안 적자의 문턱을 오가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판매가격 고시제”이기 때문이다.

철근 유통은 ‘보증서’ 확보를 위해 한 평생을 바쳐왔다. 그러나 보증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손실로 남고 있다. 메이커의 시장 개편 의지는 확고하다. 유통업계는 하루빨리 ‘보증서 유혹’을 떨쳐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근유통 보증서 유혹에서 벗어나야…메이커 신념은 확고

철근 유통업계가 보증서에 목을 매는 이유는 과거 유통시장은 취급 물량에 따라 수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메이커의 물량할인 정책이 원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메이커로부터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보증서’ 확보에 집중했다.

유통업계는 신용보증 이외에 담보보증까지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을 모두 보증서에 넣었다. 메이커의 결재 변경에 민감해하는 이유이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또 다른 담보를 만들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이 매출에 민감한 원인이기도 하다. 매출이 감소할 경우 금융권의 보증한도가 낮아진다. 이는 철근 구매량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통의 손실은 장부에 기재될 수 없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지금까지 기획특집(철근유통 생태계 붕괴와 시장 변화)을 통해 살펴봤듯이 메이커는 유통의 보증금 유지를 위한 저가판매가 유통의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으로 판단했다. 유통 때문에 메이커 수익이 악화된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유통이 ‘보증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손실 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맺음말 : 수십년간 진행되어 온 철근 유통 생태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메이커가 시장의 절반인 유통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고 유통업계는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메이커의 의지는 그 어느 때 보다 확고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 [기획특집] 철근유통 생태계 붕괴와 시장 변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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