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광석 급락 및 중국산 수입가격 하락…포스코의 인상 발표 “이해불가”
– 도금재 보다 열연 더 많이 인상…독점적 지위의 열연 공급사 “최고의 값질”

포스코가 9월 주문 투입부터 열연 및 도금재 판매가격을 인상한다. 그러나 철광석 급락 및 국제가격 하락 등 포스코 인상이 명분이 없다는 것이 2차 제조메이커의 입장이다. 일본산 열연 구매를 중단하고 싶지만 포스코의 가격 정책은 더 마음에 안든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경제보복을 단행한 일본(=아베)이 싫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은데 포스코는 더 싫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9월 주문부터 열연 3만원 냉연도금재 2만원의 판매가격 인상을 실시한다. 고객사별로 개별 통보가 진행되고 있다.

냉연 강관 등 2차 철강제조 메이커는 포스코 및 일본 중국 등에서 소재인 열연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가 열연 공급가격을 인상하면 잇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경기부진으로 2차 메이커들의 제품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따라서 소재 구매가격을 위해 일본 중국 등의 구매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2차 철강제조 메이커는 포스코의 열연가격 인상이 명분이 없다고 말한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은 8월들어 29달러(24.2%) 폭락했다. 고로사 주원료 중 하나인 원료탄 가격도 급락했다.

이에 스틸프라이스는 고로사 쇳물원가를 7월 톤당 324.5달러에서 8월(1~9일 기준) 톤당 278.8달러로 톤당 45.7달러(14.1%)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2차 제조메이커 관계자는 “포스코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이 약세를 보일 때 수급 및 국제가격을 이유로 열연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반대로 “지금은 수급 및 국제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원가 논리로 제품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열연과 냉연도금재의 인상 폭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소재인 열연은 3만원, 2차 가공제품인 냉연도금재는 2만원 인상한다. 하공정 제품의 투입원가가 높아 가격 인상 폭이 커져야 하는데 포스코는 시장 논리와 정반대의 가격인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과거에도 수요가의 의존도가 높은 열연의 인상 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적용해 이윤을 높여왔다. 이러한 전략으로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2차 가공메이커들은 수년동안 적자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철강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국 본계강철은 한국향 열연 수출가격을 톤당 30달러 인하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오히려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 본계강철은 열연은 30달러 아연도금은 10달러 인하했다. 소재인 열연가격 인하 폭이 커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수요가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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