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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풀이] 현대제철, 9일자 고철 인하 “가격 선도 나선 이유는”- 현대제철, 고철가격 상승 분위기 무르익는 상황에서 ‘인하카드’ 꺼내
- 현대제철 인하카드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사’가 떠안아
스틸프라이스 | 승인 2019.09.03

현대제철은 9일부터 인천 포항 당진 3개공장의 고철 구매가격을 전등급 톤당 1만원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고철시장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오히려 인하 카드를 꺼냈다.

현대제철이 고철가격을 선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들어 동종제강사의 구매 움직임에 대응하는 조치로 일관해 온바 있다. 이에 이번 고철가격 인하 발표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첫째, 고철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암묵적 시그널로 보여진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고철 입고량은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제강사가 언제든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동종 제강사에게 우리가 내리니 너희는 올리지 말아라”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즉. 현대제철은 시간 벌기에 나선 것이다. 국제 고철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어 수입고철의 가격 경쟁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미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은 국내산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 현대제철이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인하할 경우 가격은 역전된다.

이번 주를 고비로 국내 고철가격 상승 기대감은 한 풀 꺾일 수 밖에 없다. 이에 현대제철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동종 제강사의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둘째, 추석 이후 결국은 오르니 이왕이면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자.

국제 가격 하락에도 국내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이유는 공급부족이다. 고철 발생량 감소와 시중의 낮은 재고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제강사의 일시적인 수입량 감소가 기름을 붇고 있다.

전기로 메이커 대부분은 8월 휴가 기간에 하절기 대보수를 진행했다. 따라서 추석연휴 기간동안 대부분의 설비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고철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설비가 가동됨에 따라 제강사 고철 재고는 한층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제강사가 추석연휴 이전 고철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고 연휴 이후에는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인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면 한 단계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는 것이 제강사에 유리하다. 1만원과 2만원의 인상이 시장이 주는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제철의 의도대로 동종 제강사들이 동조해 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현대제철의 인하 카드로 인해 협력사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최소한 9일부터 3일동안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악의 경우 남부지역 제강사는 고철 가격을 인상하고 현대제철은 인하할 경우 현대제철 협력사들은 일찌감치 추석연휴에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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