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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전망] 2020년 고철시장 키워드 ‘자급(自給)’…변화의 시작– 한국 고철 자급 품목별로 순차적 진행…생철 올해 자급 100% 가능
– 중국의 행보도 주시해야 “중국 수출국 전환 시 국제시장 재편 불가피”
스틸프라이스 | 승인 2020.01.03

올해는 고철이 철강의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 받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철강자원협회(창립 한국고철공업협회)가 1990년 정부로부터 협회 설립 인가를 받으며, 고철이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고철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제강사의 존폐(存廢)와 함께 고철업계도 흥망(興亡)을 같이했다. 한때는 탈세의 주범으로 몰리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폐기물로 취급 받던 고철을 제조업으로 변화 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지속됐다.

과거 고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철스크랩 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 고철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눈의 띄게 바뀌었다. 스틸프라이스가 고철(古鐵)이란 표현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충분하다.

고철은 살아있는 생물(生物)에 비유된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한국 고철산업은 근시일 내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고철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자급(自給)’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자급 이후 살아있는 생물인 고철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는 수출국으로 전환된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짐작이 가능하다. 다만, 알 수 없는 것은 자급이 이루어 지는 시점이다. 스틸프라이스는 2020년부터 한국 고철시장의 자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틸프라이스는 2020년을 고철시장이 변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로 생산 부진으로 고철 자급률은 큰 폭의 상승을 예상했다. 특히, 생철 등급은 올해 자급 100%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철 자급에 따른 시장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철 자급률 상승, 발생량 증가 속도보다 수요 감소 속도가 더 빨라

먼저 국내 고철이 자급될 경우 대표적인 시장변화는 “고철을 사는 것 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급이 먼저 이루어진 미국과 일본은 자국 내 고철 자급이 이루어지기 이전부터 수출로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무방비 상태이다. 고철 자급이 한 순간 진행될 경우 후폭풍이 거세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데이터 상으로 확인된 국내 고철 유통 자급률(자가발생을 제외한 자급률)은 2015년 이후 73~74%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자급률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신규 전기로가 가동됐다. 이에 국내 고철 자급은 발생량 증가 속도보다 전기로 폐쇄 및 가동률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자급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로의 생산 감소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따라서 올해 국내 고철 자급률은 발생량이 늘지 않아도 소비량 감소로 인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례로 2020년 철근 수요는 950만톤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보다 6% 낮아진 수치이다. 이에 고철 수요도 동반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한국 고철 자급 품목별로 순차적 진행…생철 올해 자급 100% 가능

2020년 고철 자급은 최상위 등급인 생철부터 100% 자급이 가능해 보인다. 그 이유는 생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철과 관련된 메이커 동향을 살펴보면 △ 세아베스틸 생산량 감소 △ 한국철강 단조사업 철수 △ 현대제철 특수강공장 정상화 지연 △ 철광석 약세로 고로사 고철 경쟁력 저하 등이 있다. 모든 뉴스가 생철 수요 감소와 직결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이슈가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A열연의 운영 방침이다. A열연은 고철을 주원료로 판재류 제품인 열연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철광석이 아닌 고철로 열연 제품을 생산해 주원료는 고급 고철이 투입된다. 문제는 A열연공장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철광석이 급등해야 한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안정과 함께 미니밀 하이밀로 불렸던 고철 열연설비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포스코 고철 열연설비인 ‘하이밀’은 2015년 상공정(전기로) 폐쇄에 이어 2019년 하공정(압연)까지 폐쇄했다. 세계 최초로 연연속프로세스(CEM, 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를 도입해 해외 기술 판매에 나섰던 설비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기술력은 포스코만의 판단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제철 당진 ‘미니밀’뿐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올해 얼마나 가동될지 미지수이다. 포스코의 사례로 볼 때 현대제철도 폐쇄 또는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제철 A열연의 운영 방침 결과에 따라 고철 구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회사의 일본 현지화 전략은 수입고철의 안정적 공급이 목표이다. 그 중에서 생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내수 공급량이 증가해 더 이상 일본 현지화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국내 생철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현대제철이 수입량을 유지한다면 생철은 고철 중 대표적인 공급과잉 등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철 수출국 전환은 또 다른 이슈

고철 자급에 따른 가격 변화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급률이 상승 할수록 가격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급과 가격이 반비례 한다는 보장도 없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고철이 생존을 위해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급과 가격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가격 측면에서 최대 이슈는 “중국이 언제 고철 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인가?”이다. 중국이 고철 수출국으로 전환될 경우 동아시아 시세는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단위가 틀리다. 일본은 연간 7~8백만톤의 고철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본격화 될 경우 예상되는 최소 수량은 3~4천만톤이다. 혹자는 1억톤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0년은 국내 고철의 자급에 따른 시장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 시세 흐름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중국의 행보도 신경 써야 한다.

철강사와 고철업계 모두 건승할 수 있는 2020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스틸프라이스  steelprice@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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