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영업사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영업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메이커 철근 재고가 20만톤 미만으로 감소하자 일부 사이즈는 품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유통을 중심으로 거래가격도 상승해 판매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만에 찾아 온 셀러 마켓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3월은 역시 계절적 성수기의 시작이었다.

다만, 젊은 영업사원들의 표정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쪽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은 지금의 시장 상황을 최악의 상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3월 평균 철근 수요는 약 92만톤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수요는 잘 해야 75만톤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약 20% 수준의 수요 감소에 직면한 것이다.

철근 수요 감소에도 메이커 재고가 20만톤 미만이란 것은 그 만큼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감산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감산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매출 감소는 어디서도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감산에 소극적인 메이커만 과실을 따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영업사원들은 철근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고철가격을 왜 인하하냐고 투덜거린다. 직장 생활을 좀더 오랫동안 하고 싶다면 절대 높은(?) 분들 앞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철근과 고철을 연동해 메이커 수익이 결정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철강사 주가는 폭락했다. 메이커별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경영진은 매출 및 수익 증대를 통해 주가 안정에 목마를 수 밖에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철근 판매가 늘었지만 오히려 줄었다. 계절은 봄이지만 철근산업은 봄이 아니다.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철근산업의 불황 극복을 위한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스틸프라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