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철] 제품 붕괴 쓰나미 고철시장 강타

- 열연 하락 폭 100달러 넘어…동아시아 철강재 가격 하락 진행 중
- 국내 고철시장 장기 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유난히 추운 겨울 예고”

2018-11-26     윤용선 기자

전세계 고철가격이 붕괴되고 있다. 열연을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열연 거래가격은 올 하반기 톤당 100달러 넘게 폭락했다. 이에 반해 원료가격 하락 폭은 제품가격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제품가격 하락은 아직 진행형이다. 글로벌 고철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고철가격 바닥 예측 불가…제품가격 안정이 우선

중국 정부는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감산에서 증산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이다. 이에 지난 10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8255만 톤으로 전년동월대비 9.1%(688만 톤) 급증했다. 그 결과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국경절(10월 1일) 이후 하락 전환된 중국 내수가격은 11월들어 공급량 증가와 함께 하락 폭도 커졌다.

중국 내수가격 하락은 국제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던 동아시아 시세는 중국산의 공습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하반기에만 열연 104달러, 철근 42달러, 빌릿 56달러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동아시아 고철가격은 10월 이후 톤당 35달러(컨테이너 기준) 수준 하락했다.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동아시아 철강재 가격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동아시아 고철가격도 바닥을 예측하기 불가능해 보인다.

동경제철 7번째 고철가격 인하 실시…한달사이 톤당 5,500엔 인하

동경제철은 12월 제품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고철가격은 바닥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동경제철은 시장 예상을 깨고 23일자로 전공장 고철 구매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10월말 이후 7번째 인하이다. 이 기간 공장별 고철 구매가격은 평균 톤당 5500엔 하락했다.

동경제철의 고철가격 추가 인하 결정에는 제품 시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당산지역 빌릿 거래가격은 톤당 380위안(약 55달러)이 급락했다. 내수 거래가격은 톤당 3300위안(약 475달러, 17% 증치세 포함)으로 동아시아 시세 톤당 500달러 보다 낮아졌다.

동아시아 빌릿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이 지역 고철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없음을 내포함과 일본산 고철 수출가격이 약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국내 고철시장도 영향권…제품 시장 변화에 주목

국내 제강사는 국제 고철가격 하락 폭에 맞춰 국내 고철가격도 인하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국제 고철가격이 제품과 연동하여 하락하고 있어 언제까지 하락세를 유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부분이다. 일부 전망기관은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동절기 기간 동안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부진 속 생산량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 고철시장은 동절기 진입과 함께 발생량 감소에 따른 시세 상승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국제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국내 고철시장도 장기 가격 약세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