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철광석 이슈 재차 ‘점화’…철강시장 분위기 반전

–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열연 판매가격 톤당 15~20달러 인상 요인 발생
– 고철 등 철강원료 가격 하락 폭도 제한할 가능성 커

2019-04-08     윤용선 기자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또 다시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철광석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이슈가 4월에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2년만에 톤당 90달러 돌파

중국 천진항 철광석 스폿 구매가격은 3일 기준 톤당 93.1달러(Fe 62% 분광)를 기록하며, 2017년 3월 이후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4월 첫째 주(1~4일)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90.9달러로 전월보다 5.2달러(6.1%) 상승했다.

철광석 최대 공급국가인 호주에 초대형 사이클론 2개가 상륙한 것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오리토(Rio Tinto사)는 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의 철광석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철광석 사업장은 사이클론 피해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Cape Lambert 항구의 시설 피해가 아직 조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56개 댐에 대한 운영정지 명령을 내렸다. 메이저 철광업체인 Rio Tinto와 BHP 측은 철광석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전망기관들은 올해 철광석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UBS는 ‘19년 철광석 가격을 톤당 83달러로 전망했다.

고로메이커, 원가 상승 압력 가중…열연 판매가격 톤당 15~20달러 추가 인상 불가피

브라질 광산 붕괴사고 이후 철광석가격은 1월 75.8달러 → 2월 87.4달러로 월 평균 가격은 톤당 11.6달러(15.3%) 급등했다. 이에 동아시아 열연 거래가격은 톤당 500달러에서 540달러로 인상됐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열연 원가는 톤당 46달러(철광석 원가 비중 60% 계산) 상승했지만 제품가격 인상 폭은 톤당 40달러에 그쳤다.

4월 초 철광석 가격은 2월보다 톤당 3.5달러(4.6%) 추가 상승했다. 열연 원가 인상 폭은 톤당 15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로사는 미반영 인상 분을 포함해 열연 판매가격을 최대 톤당 20달러 인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 열연 거래가격은 2주 연속하락 했다. 톤당 6달러 수준의 하락 조정이 진행됐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상승 이슈가 재 점화되면서 글로벌 철강자격은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 철강가격 상승 전환은 국내 판매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세로 전환된 고철 등 원료가격 하락 폭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