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철업계, 현대제철에 한방 먹었다 “타오르는 전투력”

2019-04-10     윤용선 기자
생철 등 고급고철이 제강사의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고급고철 업계의 반발심이 커지고 있다.

생철 등 고급고철의 잠김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고철가격 상승에서 제외된 고급고철 취급업체들의 전투력이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 태웅 등 고급고철 구매 비중이 높은 제강사는 이번 고철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국내 생철가격이 일본산 수입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고철 구매를 재개하면서 고철 등급간 가격 차를 축소했다. H2(=경량)와 신다찌(=생철)의 가격차를 8000엔에서 5000엔으로 조정했다. 일본산 생철가격이 톤당 3000엔 낮아지면서 국내산과의 가격차가 역전됐다. 이에 세아베스틸 태웅 등은 이번 고철가격 인상에 동참할 이유가 사라졌다.

고급고철 취급업체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에 제대로 한방 먹었다”는 분위기이다.

고급고철 취급업체들은 다음주를 기대해 왔다. 일반 제강용 고철 물량 흐름이 중단되면 제강사가 고급고철 가격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강용 고철이 예상보다 많이 출하되고 있다. 방통차 수배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급고철 취급업체들은 출하 중단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철광석가격 급등과 함께 다음 고철가격 인상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고철 출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철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발동하면 제강사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모든 일은 순리에 맞게 움직여야 뒤 탈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고철가격 인상 타이밍에 제강사는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 고급고철 취급업체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 훗날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