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산 H형강 마진 남을까 “차라리 열연을 수입할 걸”

- 국내산 H형강 가격 하락에 수입업계 울상 “수입 방어 효과”

2019-04-23     윤용선 기자

H형강 수입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판매부진과 마진포기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부진으로 인한 국내산 가격 하락이 수입방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산 H형강 유통가격은 월초 시세보다 톤당 2만원이 하락했다. 저가로 형성되고 있는 톤당 80만원(소형 건축용 현금기준)은 베트남(포스코)산과 같은 가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산과 수입산의 판매가격이 같아져 수요가의 구매가 국내산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포스코)산 H형강은 판매가격을 인하해도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 국내산 토목용 H형강 시세는 톤당 80만원 이하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메이커의 가격 이원화 전략이 수입업계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형국이다.

베트남(포스코)산 H형강의 1분기 수입량은 지난해 보다 15.7%(약 7500톤) 증가했다. 4월 수입량도 18일까지 1만 8300톤의 높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판매진도율이 지난해 보다 빨라져야 한다. 그러나 올해 베트남산 H형강 판매진도율은 지난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가격 인하만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18일까지 통관된 베트남(포스코)산 H형강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639달러를 기록했다. 부두 도착도 가격은 톤당 73만원 수준이다. 부대비용 및 재고비용을 감안한 판매가격은 최소 톤당 78만원 이상을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판매가격을 인하해도 국내산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베트남(포스코)산 H형강 취급업체 관계자는 “수입 H형강의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포스코산 H형강 수입이 중국산 열연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