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판재류 최악의 상황 연출 vs 봉형강류 터키 회생 신호탄

- 美-中 무역협상 사실상 중단…글로벌 철강가격 바닥 가늠 어려워
- 봉형강 제품 터키에서 희망의 불씨 살려… 고철 반등과 함께 동아시아 철근 소폭 상승

2019-05-21     윤용선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최악에 해당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따라서 철강가격 장기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철광석 가격은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고로사의 수익성에 빨간 불이 커졌다. 한편, 봉형강 제품은 터키의 미국 수출관세 인하와 함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판재류와 봉형강 제품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美-中 무역협상 사실상 중단…글로벌 철강가격 바닥 가늠 어려워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구글은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은 장시성 희토류 공장을 방문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원료이며,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양국의 무역협상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여러 전망기관 및 언론들은 무역협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는 양국의 무역협상이 장기화 될 경우 세계경제에도 치명적이란 부분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 전망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지난달 IMF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낮췄다.

경기침체는 철강 수요 감소로 직결된다. 이는 철강가격 하락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열연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지연이 확인된 4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양국의 무역협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언제까지 얼마나 하락할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봉형강 제품 터키에서 희망의 불씨 살려…동아시아 철근 소폭 상승

판재류와 달리 봉형강 제품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미국이 터키에 부과했던 수출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 것이다. 관세 인하 소식과 함께 터키 고철 수입가격은 반등했다. 동아시아 고철시장도 반등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고철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철근 형강류 등 봉형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터키 고철가격 반등과 함께 동아시아 철근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동아시아 철근 거래가격은 주중 톤당 494달러(실중량 기준)까지 하락한 이후 톤당 495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톤당 1달러 상승이지만 4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반등을 기록했다.

고철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경우 봉형강 제품의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철강시장은 판재류와 봉형강 제품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