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철근유통, 메이커 보전 없으면 ‘사업정리’…메이커 입장은?

– 유통업계, 메이커 상반기 결산 이후 유통업계 회생방안 도출될 것으로 기대
– 메이커 보전이 없을 경우 유통업계 “사업정리”…철근시장의 한 축 붕괴 우려

2019-05-31     윤용선 기자

철근 유통업계의 체력이 고갈됐다. 메이커의 원칙마감이 5개월째 강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개월동안 철근 유통시세는 메이커가 제시한 마감가격을 넘어선 적이 없다. 5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는 의미이다. 메이커의 보전이 없을 경우 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통업계, 저가제품 출현에 따른 시세하락 메이커 책임…보전 없을 경우 시장 붕괴

스틸프라이스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메이커 마감가격(유통기준)과 유통시세의 가격 차는 평균 톤당 21,000원을 기록했다. 1월 마지막 주 톤당 55,000원까지 괴리를 보였으며, 4월 중순 이후부터는 22,000원대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월 1만톤을 취급하는 유통업체의 경우 5개월 동안 10억 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판매량이 많을수록 손실 폭은 클 수밖에 없었던 올 상반기였다. 이에 철근 유통업계는 메이커의 보전이 없을 경우 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철근시세가 메이커 마감가격을 따라잡지 못한 이유가 유통만의 문제인가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제강사의 할인 아닌 할인이 있었기 때문에 유통시세가 발목이 잡혔다는 것이다. 제강사의 선수금 판매 의혹과 가공철근 저가 수주가 분명히 유통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이에 철근 유통업계는 상반기 손실분에 대해 메이커가 모두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의 회생방안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메이커는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근메이커, 유통의 어려움 이해한다. 그러나 유통도 분명히 책임 있다

본지 조사결과 철근메이커는 아직 유통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판매가격 고시제에 유통이 적응하지 못한 부분에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상황까지 문제가 확산된 원인에 대해 유통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철근메이커 고위 관계자는 “유통의 의심병이 사태를 키웠다”며 “철근메이커는 지난해 적자의 위기에 몰리면서 생존을 위해 판매 시스템을 정비했다. 시스템 변화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6월부터라도 유통이 메이커의 판매전략에 동조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