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현대제철 사급 생철 ‘395’…국내고철 고가매입
현대제철 사급고철 구매가격 4~5개월째 유통시세 보다 높게 형성
일본산 생철 구매가격 33만 5000원 수준…사급단가와 톤당 6만원 “역대 최고”
현대제철이 그룹 밴더사를 통해 구매하는 ‘사급(賜給)고철’이 시중 유통시세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철 유통 물량 중 상당량이 ‘사급고철’로 위조되어 납품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월 현대제철의 사급고철 구매가격은 생철B 등급 어음기준 톤당 39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유통시세는 영남지역 어음기준 톤당 37~39만원 수준이다. 메이커의 고철가격 인하가 진행 중으로 고가의 시세는 톤당 1만원이 추가 하락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제철 사급고철 구매가격이 유통시세 보다 톤당 1.5~2.5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수입고철과 비교하면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일본산 신다찌(=생철)는 도착도기준 톤당 3만 1000엔까지 성약됐다.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톤당 33만 5000원 수준이다. 현대제철 사급단가와는 톤당 6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일본산 생철을 수입해서 현대제철 사급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대제철 사급고철은 전월 유통시세 변동 폭이 익월 가격에 적용된다. 유통시세와는 별도의 가격 흐름을 보이며, 일시적으로 사급단가가 유통단가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4~5월개월째 현대제철의 사급단가가 유통단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사급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협력업체들은 시중 물량을 구매해 사급물량으로 납품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동량은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쪽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생철 구매 비중이 높은 세아베스틸 태웅 주물공장 등이 고철구매에 어려움을 겪어온바 있다. 또한 생철과 일반고철의 가격 차가 확대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고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개월동안 국내 고철가격은 2.5회 정도의 큰 진폭이 있었다. 사급고철 가격이 전월 유통시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5개월 연속 유통시세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급(賜給)고철 단가란? 현대제철이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밴더사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로스(=고철) 발생을 고려해 상계단가를 책정한다. 상계단가에 맞춰 현대제철이 구매하는 가격이 사급단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