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 고철 수입이 시장에 미칠 영향

- 중국향 고철 수출 HMS No.1/2 80:20 이상 가능…한국 등급 중량B 이상
- 제강사 중국향 수출 억제 위해 고급 고철 구매가격 인상 불가피 “등급간 가격차 확대”

2020-11-24     스틸프라이스
중국의 고철 수입 재개 이슈로 시장이 떠들썩 하다. 중국의 고철 수입 재개와 함께 글로벌 고철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고철 수입이 고급 고철 중심이다. 이에 중량 이상의 고급 고철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스틸프라이스는 중국의 고철 수입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중국의 고철 수입 재개 문제가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중국의 정책 변화로 국제 고철가격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은 11월 초 고철 수입을 위한 신규 등급을 규정해 시장관계자에 의견을 구했다. 이에 중국의 고철 수입과 관련된 법규가 연내 제정되어 내년부터 고철 수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금속스크랩이용협회(CAMU) 리슈빈(李树斌) 부회장은 최근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고철을 수입할 경우 월 1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철시장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중국 상사들 고철 수입을 위해 일본 러시아 등과 접촉 시작

중국의 고철 수입이 언제 재개될지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중국 상사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이미 일본 러시아 등 고철 수출국의 공급사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

중국 상사들의 관심사는 수입 가능한 고철의 공급사이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11월초 제시한 등급을 기준으로 시장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일반용해용 수입고철 등급을 중(重)량 중(中)량 경(輕)량 슈레디드 번들 등 5개 등급으로 규정했다. 최고 등급 무거울 중(重)은 두께 6mm, 가운데 중(中)은 두께 4mm, 가벼울 경(輕)은 두께 2mm 기준이다. 길이는 1500mm, 너비는 600mm로 전등급 동일하게 적용했다.

중국의 수입고철 기준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중국향 수출이 가능한 고철 등급은 미국기준 HMS No.1 & No.2 80:20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안정권으로 추정되는 등급은 HMS No.1 등급 100%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3A등급은 중국 수출이 가능해 보인다. 최근 동아시아 수출 물량이 미국 기준 HMS No.1 & No.2 90:10으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고철은 H1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1&H2 5:5 등급도 중국 기준을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한국 고철은 중량B 등급 이상이 중국 수출 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철 수입 재개 시 등급간 가격차 확대 불가피

중국의 수입고철 규정을 살펴보면 양질의 고철만을 수입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과거처럼 짭삥(폐가전 등) 같은 쓰레기 고철은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양질의 고철을 중국이 흡수할 경우 국제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일본도 고철 수출국가 이지만 고급고철은 부족감이 있다. 한국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제강사 고철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도 중량 고철이 없어 구매가격을 올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중국의 고철 수입 재개는 고급 고철의 부족감을 가중 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중국 내수 고철가격은 전세계 최고가격이다. 한국 고철의 수출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제강사는 국내 고철의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고급 고철 구매가격을 인상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저급과 고급 고철과의 가격차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