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 쇳물 원가 얼마나 올랐나 “수요가 인상 폭 불만”

- 중국 쇳물원가 상승 폭 포스코 보다 60달러 높아…중국-호주 분쟁 영향
- 내수 판매가격 무차별 인상은 고객과의 ‘상생’ 무시…비난 여론 거세져

2021-01-07     스틸프라이스

포스코 등 고로사의 수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이 고로사 수익을 증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쇳물 원가 상승보다 판매가격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 수요가들의 불만이다. 포스코 철강재 판매가격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틸프라이스 자료에 따르면 11~12월 두 달 사이 중국 쇳물원가는 톤당 84달러 급등했다. 반면, 중국 외 국가의 쇳물원가는 33달러 상승에 그쳤다. 중국 고로사 쇳물 원가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톤당 60달러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철광석 및 원료탄 스폿 계약가격으로 환산한 단순계산이다.

중국 고로사의 쇳물원가가 다른 고로사 보다 높은 원가상승을 기록한 이유는 원료탄 가격 때문이다.

중국의 원료탄 수입가격 상승은 10월부터 본격화됐다. 호주산 수입금지 이후 수입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사건의 발단은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하고, 보리와 와인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모든 발전소에 호주산을 제외한 석탄을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사실상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셈이다.

이런 영향으로 중국의 원료탄 수입가격은 10월말 123달러 수준에서 12월말 202달러까지 급등했다. 연초에도 수입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5일 스폿 구매가격은 역대 최고인 톤당 21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사는 쇳물 원가 상승 분을 제품가격에 전가 시키기 분주했다. 동아시아 열연 거래가격은 11~12월 기간 동안 톤당 125달러의 급등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이 미미했던 중국 외 철강사들도 판매가격 인상에 동조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영향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 폭이 적다고 제품을 싸게 팔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에 중국 외 고로사의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한편, 포스코 등 고로사는 국제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수 판매가격 인상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 들어 올 때 배 젖는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수요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쇳물원가 상승 폭은 30~40달러 수준인데 국내 판매가격은 톤당 10만원이 넘는 인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상생’을 배제한 판매가격 인상이라는 것이 수요가 측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