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 수입업계, 3~6월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시기

“철근 수입 1등하면 무조건 망한다” “수입시장은 언제나 한방에 훅 갈수 있다”

철근 수입업계에 대대로 내려져 오는 얘기이다. 그 만큼 철근 수입 사업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얘기이기도 하다.

최근 철근 수입업계는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락한 가운데 고가의 계약 물량이 입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요감소까지 겹치면서 판매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주 스틸프라이스가 고시한 수입산 철근 마감 가격은 톤당 47만원(10mm 현금-맞돈 기준)였다. 그러나 이번 주 시장에는 톤당 45만원까지 가격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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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중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원인은 이전에 보도한 바와 같이 신규 오퍼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사강강철이 톤당 345달러(10mm, CFR)를 제시하자 2군밀들은 톤당 330달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6월 입고될 중국산 철근 가격은 톤당 445달러까지 대기하고 있다.

445달러의 물량이 330달러의 물량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고가의 제품은 톤당 10만원 수준의 적자 판매가 불가피해 보인다.

◆ 철근 수입업계의 엇갈린 행보

한편, 현재 시황을 대응하는 수입업계의 대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저가에 판매량을 늘리려는 업체와 가을 성수기를 기다리는 업체로 나뉘고 있다.

최근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전자의 경우이다. 이들 업체들은 비교적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높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리스크도 커지는 업체들이다.

모든 업체는 아니지만 일부 업체에 대해 업계에선 “호랑이 등에 탄 업체”라고 얘기한다. 내려오면 죽을 수 밖에 없기에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자금 회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월 결재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정량의 물량을 판매해야 한다. 수요가 부진할 경우 저가 판매도 불사해야 하는 업체들이다.

“철근 수입 1등하면 무조건 망한다”라는 말은 수입량이 많을 수록 리스크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반면, 가을 성수기를 기대하는 업체들은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다. 가격 상승기에 충분한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입량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어느 정도의 손실을 보겠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철근 수입업계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을 것

철근 수입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거처럼 부도 업체가 속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철근 수입가격이 큰 폭의 상승 이후 폭락 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하락에 대비하지 못한 업체들은 이익의 상당량을 반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철근 수입업계는 소위 호랑이 등에 탄 업체들이 최소 2년은 버틸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익 감소로 철근 수입업계의 어려움은 과거처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근 수입업계의 3~6월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시기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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