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가격, 원가 변동이 아닌 수급 논리가 가미하면서 제강-건설의 기 싸움으로 변질

3분기 철근 협상 시기가 다가 오고 있다. 2분기 중 고철가격이 급등락 함에 따라 이번 가격 협상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안정을 위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와 건설사의 철근 가격 협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철근가격 협상 어떻게 시작됐나?

철근가격 협상의 유래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8월부터 건설사는 제강사의 철근가격을 인정 할 수 없다며 3개월동안 세금계산서 수취를 거부했다. 이에 제강사는 10월부터 철근 공급 중단이란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당시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가 철근가격 협상 중재에 나서면서 국내 철근 가격의 분기 협상은 시작됐다.

건설사는 2011년 이전에도 수시로 가격에 불만이 생길 경우 세금계산서를 거부해 왔다. 건설사가 세금계산서를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철근 판매가 선(先)공급 후(後)정산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철근 시장의 오랜 관행으로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 초창기 철근가격 협상의 주요 결정 사항은 무엇이었나?

철근가격 협상 체재가 만들어지면서 양측이 합의 한 내용 중 핵심은 고철가격의 변동 폭 이었다. 철근제조 원가에서 고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인 것을 감안해 고철가격 변동 시 철근가격도 연동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수입고철 구매량이 높은 것을 감안해 환율 부분은 한국은행 기준가격을 연동하기로 합의 한바 있다.

고철 등 원가 상승 및 하락 요인 발생시 철근가격을 조정한다는 큰 틀이 결정됨에 따라 건설사와 제강사와의 가격 협상은 한동안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다.

◆ 수급 상황은 철근 가격 협상의 검토 요소가 아니다

안정적으로 진행됐던 철근가격 협상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수요가 감소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원가에 수급 논리가 가세한 것이다.

한동안 철근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제강사간 저가 판매가 심화되었으며, 대형 유통업체들은 현찰을 흔들며 제강사에 낮은 가격을 요구해 유통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고철가격도 반등 없이 2년간 하락해 제품가격 하락 폭을 키웠다.

제강사와 건설사가 합의한 기준 가격보다 유통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이 문제였다. 낮은 유통 시세는 다음 철근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초기 철근가격 결정 원리에 다른 요인이 가미되면서 협상을 지연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 3분기 철근가격 협상 원칙을 생각하며 진행해야

3분기 철근 가격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2분기중 고철 가격이 급등락 했으며, 제강사별로 고철가격 인하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 고철가격 변동의 견해차는 조절하면 될 것이다.

철근가격 협상은 건설사가 안정적으로 철근은 공급받고 제강사는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 기구이다. 초창기 어떠한 시스템으로 철근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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