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필수, 일부 납품업체 직장휴업 소문
- 시장에서는 “힘들다” 곡소리 뿐
-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수주 긍정적 이슈 되길

한국철스크랩거래소(ksse.co.kr) 남윤재 대표

연초 뉴스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라는 질병이 거론되었다. 중국의 “우환”이라는 지역명과 “박쥐고기”등 생소한 단어들이 지나가며 들렸다. 대수롭지 않았다. 메르스도 “낙타고기 섭취금지”, 황사와 미세먼지도 “고등어구이”등과 연결시켰고 그때도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 차츰 진정이 되어가는 형국을 보였으니 누구나 당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구에서 급격하게 번지지 시작한 “코로나”는 반년이 지나간 현재도 여전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자녀들의 등교와 학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사회전반에 걸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되살아나고 변종으로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참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3~4월경에는 몇몇 대형 납품업체 야드에 확진자가 물건을 거래하러 방문했다며 직장휴업조치를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연로하신 사장님들이 운영하시는 일부 거래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질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리고 2/4분기가 지난 지금 코로나로 인한 제조업체들의 일감저하에 따라 수집량이 급감하였고 당연스레 우리 스크랩업계 또한 매출저하와 일감부족 상황에 대처하는 현실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철스크랩의 단가 인상이 6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6월 말부터 인하기조로 접어들며 시장의 출고세가 지속되면서 제강사의 재고부족은 어느 정도 해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특수강업체의 경우 시장단가변화에 따른 대응이 미비하고 구매자체를 금지한 제강사도 있다보니 섵부른 예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는 분명 철스크랩 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제강사도 구매자체를 근절하거나 시장가격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무조건적 구매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상생보다는 실리추구를 한다는 점에서 과거 구매형태와는 다르다고 하겠다. 또한 시장의 측면에서 미니멀리즘 경영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과도한 설비투자와 인력운용 중에 금번 포스코처럼 입고금지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 다가오는 어려움을 체감하게 되었다.

금번 코로나 이슈는 힘든 사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업계보다도 힘든 상황은 다른 업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깝게 일거리가 줄어든 거래처 공장이나 우리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업계가 그렇다. 필자의 안사람도 미술학원을 운영 중인데 일반 거래처 상담중에 사장님께서 “너무 힘들다”라고 걱정하시면 “제 안사람은 학원운영합니다”라 받아드리면 어깨를 토닥토닥해 주신다. 서로 이해한다는 시그널이다.

그래, 힘들다. 누구나 다 안다. 이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조금 더 웃고, 에너지를 주어야 할 때다. 뉴스를 보니 간간히 LNG선 수주 이야기가 들린다. 2027년까지 100척, 1척당 2,000억 수준이라 한다. 이 배의 건조에 들어가는 철은 얼마나 될까? 그 원재료인 고철의 사용량은 얼마나 될까? 하반기에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이 이슈가 우리 업계를 가득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덕분이다” 캠페인이 유행이랍니다. 잘 버틴 거래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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