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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현대제철 수입고철 구매중단 “양날의 검”- 현대제철 국내고철 구매량 늘리겠다는 의지 확실히 보여…수입 관련부서 축소
- 제품에선 긍정적 구매에선 부정적…현대제철이 어떻게 문제 풀어갈지 지켜봐야
스틸프라이스 | 승인 2021.05.06

현대제철의 고철 구매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고철 소비의 40%를 점유하는 현대제철의 전략 변화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제철은 고철 구매를 국내로 집중하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관련 부서가 대폭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장은 현대제철이 ‘양날의 검’을 잡았다고 표현한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시각은 “때가 됐다”는 평가이다.

현대제철의 전기로 조강 생산량은 한때 1천만톤이 넘었다. 부족한 고철을 공급하기 위해 수입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생산량은 800만톤 수준으로 축소됐다. 노후화된 소형 전기로 폐쇄와 당진 1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으로 전기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수입고철 공급 비중은 210만톤(26.3%) 수준으로 낮아졌다. 조강 생산량 감소만큼 수입량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고철을 월 20만톤만 더 공급하면 수입고철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다.

때마침 제품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철근 판매가격 결정 시스템이 안착된 것이다. 주원료인 고철의 분기 변동에 따라 철근가격도 결정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가격결정 시스템은 6분기 동안 문제없이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톤당 8.8만원 인상이라는 사상 초유의 인상 폭을 적용한바 있다. 추가적으로 유통시세가 메이커 판매가격 보다 낮게 형성되는 비정상적인 구조도 깨졌다. 수요에 맞은 공급 정책이 정상적인 유통구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현대제철 영업부서의 불만은 수입고철 구매로 인해 동종 경쟁사보다 높은 원가구조를 갖는다는 점이었다. 이에 동종 경쟁사들은 ‘2등 전략’으로 마켓을 넓혀왔다. 2등 전략이란 현대제철 (-)마이너스 1만원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인 국내고철로 제품을 생산함에 따라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다. 현대제철이 국내고철 구매량을 늘릴 경우 고철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종 경쟁사의 원가도 같이 높아진다. 공정한 영업 경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부정적인 시각은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울 수 있다”는 우려이다.

현대제철의 전략은 공장도착 기준으로 국고와 수고의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래야 동종 경쟁사와 같은 원가 구조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고철은 가격상승 하나만으로 물동량이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 그 동안 수입이라는 카드가 있었기에 국내 물량이 움직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된 것이다. 현대제철의 수입고철 구매중단이 최고의 협상 카드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이다.

또한, 국내고철 구매량 증가가 동종 경쟁사보다 높은 원가를 갖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철은 일반 재화와 다르게 많이 살 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제강사가 물량이 부족할 경우 조바심에 일정 물량 이상에 대해서는 웃돈을 주고 고철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제강사와 소형제강사를 호박과 좁쌀로 비유한다. ‘좁쌀 백 바퀴 굴러봐야 호박 한 바퀴도 안된다’는 비유이다. 다시 말해 고철 구매는 소형 제강사가 월등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다. 제품 측면에선 수입고철 구매량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고철 측면에선 상황이 좋지 않다. 우선, 포스코가 고철 구매가격 인상을 선도할 수 있는 시황이 됐다. 열연가격이 톤당 1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달부터 고철 구매량을 늘린다고 시장에 통보한 상태이다. 포스코 입장에서 고철은 주원료가 아닌 부원료이다. 또한, 중국향 수출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검수기준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고철 구매 경쟁은 국내 전기로가 아닌 국내외 고로사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 밖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큰 이슈가 남아있으며, 일본 현지 야드와의 계약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고철 구매량을 늘리기 위해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현대제철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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