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9월 유통향 열연 공급 가격을 2~3만 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지난주까지 검토를 진행했다. 시장의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신중을 기한 것일 수도 있다. 보통 포스코가 인상을 결정하고 나면 현대제철이 따라붙었지만 이번에는 선수를 쳤다. 인상의 배경은 무엇일까.현대제철의 이번 인상은 9월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것과 마침 중국의 오퍼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하지만 중국의 오퍼 가격 상승은 그쪽 얘기일 뿐 국내서는 큰 의미가 없다.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고 가격은 이제야
기자 질문 : 중국산 앵글 채널 오퍼 가격 좀 알려주세요?업계 답변 : 지금 빌릿 가격이 얼마죠? 거기다 20~30달러만 더하시면 돼요!!!!빌릿 가격에 50~60달러를 더하는 것도 아니고 20~30달러라니? 중국 철강사들은 우리가 모르는 신기술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빌릿에서 제품까지 압연비가 톤당 20~30달러(톤당 4만원도 안됨) 밖에 안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취재를 더 해보니 그 결과는 경악 그 자체였다. 중국산 앵글 및 채널 등 일반형강 제품은 대부분이 KS기준에 10% 모자
포스코가 9월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원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바오산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도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된다.포스코가 이 같은 인상 결정을 내린다면 시장 반응은 어떨까.모르긴 몰라도 포스코에서 철강재를 구매하는 업체 대부분은 거센 비판과 함께 반기를 들 것이다. 시장 가격은 지난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여전히 약세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물론 좋지 않다. 최악이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다.현대제철의 경우 포스코와 함께 양대 열연 생산업체이지만 포스코 정책을 뒤따라가는 업체여서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산업표준화법에 커다란 구멍이 발견됐다. 국민 안전과 경제 발전을 위해 재정된 한국산업표준화법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지난주 철근시장의 이슈는 ‘태강강철’이었다. 태강강철은 기술표준원 시판품 조사 과정에서 품질 결함이 적발되어 지난해 10월 KS인증이 최종적으로 취소된바 있다. 표준화법에 따르면 KS인증이 취소된 업체는 1년 이후 재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1년도 안되어 태강강철 제품이 KS인증 마크를 달고 한국에 수입된 것이다.태강강철 KS인증서에 대한 위조 논란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합친다면 어떻습니까?” 업계 한 중역 간부가 던진 얘기다. 그냥 웃어 넘겼지만 기득권을 가진 고로사 간부의 아이디어여서 좀 더 곱씹어보았다.한국철강협회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업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최종 발표를 미루고 다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웬만한 묘수를 꺼내지 않고서야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철강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너는 체질이 약하니까 구조조정 해라” 혹은 “네가 좀 더 줄여”라는 제안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업체는 사실상 없다. 대부분 수십 년 간
철강업계의 모든 이목이 8월 13일부터 시행되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철강 구조조정 용역을 마치고 결과물을 철강협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샷법 시행이 임박한 것이다.2016년 2월 4일 원샷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당시만해도 원샷법이 기업들의 인수합병(M&A)등 사업 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특별법으로 생각되어 별 것 있겠냐는 분위기였다.그러나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용역 보고서에는 철근, 후판, 강관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이 포함
열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황 탓이 크지만 현대제철 대리점간 판매경쟁이 기름을 붓고 있다. 대리점들은 유통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된 현대제철 전진 부대이다. 왜 이 같은 경쟁이 불붙고 있을까.현대제철이 1고로 가동을 정상화시켰다. 6월은 고로 문제로 공급이 평소 30%가량 줄었지만 7월부터는 대리점들 모두에게 기본량을 받으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비수기에 공급량이 불어났다. 비수기라고 해도 이렇게 판매가 안 될 수가 없다. 이달 판매는 아예 판매가 아예 안 될 정도다. 받은 물량을 소화하려다보니 가
고철 영업사원인 김차장님은 또 다시 엑셀 파일을 정리해 먼 창원에서 서울로 상경을 한다. 물량 잠김으로 고철 구매영업에 바쁘지만 그 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언론사를 방문해 잘못된 고철가격을 바로 잡는 일이다.어는 순간부터 철강전문 언론에서 보도하는 고철가격으로 업계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발생처에서 언론에 기재된 가격으로 판매가격을 결정하는데 언론의 고철가격이 시장가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언론사별로 제시하는 고철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기준이 틀리기 때문이다. 어느 매체는 중소상의 판매가
카네기의 신입사원 면접 일화는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 것입니다. 실습 시험 문제로 제시된 것은 “노끈으로 포장된 소포를 푸십시오”였습니다.‘철강왕’이라 불리는 카네기와 고위 임원들이 줄이어 자리에 앉아 지켜본 시험장에는 엄숙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A씨는 단단히 묶여져 있는 노끈의 매듭을 풀고 가지런히 접혀 쌓여진 포장지를 거둬낸 뒤에 내용물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B씨는 칼로 노끈을 재빨리 끊고 포장지를 ‘북북’ 뜯어냈습니다.합격은 B씨의 몫이었습니다. 카네기의 출제 의도는 유연성을 보자는 것이었고, B씨의 판단은 ‘현재는
위의 사진이 많이들 익숙하실 겁니다~~아주 먼 옛날 일부 고철업체들이 납품 중량을 늘리기 위해 흙을 넣고 고철을 납품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사진이 과거의 사진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주 경인지역을 시끄럽게 했던 현장 사진입니다. 제강사 고철 납품과정에서 적발된 불순물 고철입니다. 길로틴 압축 제품에 흙을 넣고 중량을 늘리는 수법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더욱 놀라운 것은 누가 봐도 대놓고 이물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파이프에 흙을 넣고 끝을 마무리한 것도 아니고 상
끝난 줄 알았던 현대제철 구매팀의 감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컨테이너 고철의 계약량과 재고가 맞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이슈로 남아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의 컨테이너 고철은 2005년 도입 이후 바람 잘 날이 없다. 역대 구매 본부장의 퇴임이 컨테이너 고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컨테이너 고철의 시작은 좋았다. 컨테이너 수송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이후 공 컨테이너로 회항 한다는 점을 착안해 벌크선보다 15~30달러 저렴한 운송료로 미국산 고철을 수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 CSP 제철소 화입식을 가졌다. 창업 62년 만의 직접 투자인 제 2의 창업이었고 브라질에서는 한국 기업 최초로 고로를 가동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그룹 차원에서는 故 장경호 회장이 남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집념으로 불모의 갯벌을 메워라’는 창업 정신을 다시 되새겨 최근 몇 년간 외우내환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철강업계로 넓혀보면 공급과잉과 저성장 국면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다른 기업들이 최근에 진행했던 투자와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수직계열화 차원
대기업의 ‘감사(監査)’는 언제나 셀러리맨을 힘들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감사가 검찰이나 경찰 등 공권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기관의 조사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얼마 전 현대제철 직원들은 감사를 받기 위해 회사에 출근한다는 글을 올린바 있다. 하루는 내부 감사로 불려가고 하루는 그룹 감사로 불려가는 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감사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 하느라 업무에까지 지장을 미쳤던 것이다.최근 현대제철 구매부서의 내부 감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가 진행 됐기 때문에 소규모의 인원의 전환 배치가
지난주 포스코와 현대제철 간에는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GS건설은 올 초 현대제철과 LG디스플레이 파주 P10공장에 들어가는 후판 구매 계약을 맺었는데 포스코에 견적을 다시 넣은 것이다. 포스코는 시세대로 견적을 내줬다.현대제철이 7만 원을 올리는 조건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해프닝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5월26일자 ‘현대제철, LG파주 공급 포기?’ 참조] 현대제철은 태생이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생산 기업이다. 이 시장에서 ‘넘사벽’의 1위 타이틀을 거머줬고 여기에 고로 진출과 함께 후판, 열연, 냉연 등 판재류를 더해 날개
“중량특” 고철을 아시나요~영남지역 한 제강사에만 있는 고철 등급이다.H형강 또는 철근 신제(新製) 등이 단일품으로 납품될 경우 중량특 등급을 받는다. 중량A 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셈이다.그러나 최근 영남지역에선 중량특 등급의 판정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혼적이 불가피한 고철이 섞여 있다는 이유로 등급이 강등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철근 신제고철은 가공공장에서 발생한다. 또한 철근가공공장에서 같이 발생하는 고철이 철근결속용 결속선(일명 반생이)이다. 철근 신제 고철과 반생이가 혼적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발생처에 고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팀장 이상 임원 전원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장 부회장에게 손목을 내준 인원만 100명. 최근에는 연구소까지 돌렸다고 한다. 요즘 동국제강 팀장급 이상의 간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 똑같은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5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차기엔 꽤나 세련되고 젊은 취향의 것이어서 물어봤더니 손목시계가 아니었다.하루 걸음걸이, 심박수 등을 체크해주는 핏빗(fitbit)이라는 헬스케어 제품이다.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함께 이용하는 100명의 간부들
철강 1등 기업인 포스코는 전체 판매량 중 얼마를 해외에 내다팔까?국내 철강업종은 보통 내수와 수출 비중이 6대4 혹은 7대3을 안정적으로 본다. 2010년 전후 글로벌 성장이 워낙 강조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아지긴 했어도 수출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내수를 기반으로 한 플러스 알파(+α)의 개념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철강업계는 올해 5대 취약업종으로 분류돼 구조조정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란 위기감이 있다.국내에서는 더 이상 늘려 팔 만한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래서 1등 기업인 포
“중국 가격이 오르니 국내 가격도 올린다” 포스코 및 현대제철 영업사원들이 가격 인상 지속을 의미하며, 거래업체에 하는 말이다. 이미 일부 메이커들은 5월에이어 6월에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통보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가 중국가격 흐름에 맞춰 가격을 결정하는 모습이 어의 없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최근들어 국내 철강가격은 중국산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커가 “중국가격이 오르니 국내가격도 올린다”는 것은 국내시장 가격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 주겠다는 의미와도 같다. 제철보국(
불황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현대제철만큼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회사는 없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조선, 건설, 기계까지 아우르는 범 현대가의 수요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었다.덕분에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성장의 수준을 넘어서 불황에도 유일하게 급속도로 확장을 한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던 시기였기에 세계 시장에서도 더욱 주목했다.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고로 초기 진입 당시만 해도 현대제철이 극도의 예민함을 드러내며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기피했던 단어이기도 했다. 공정위 내부거래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에 있는 동부제철은 1990년대 IMF 사태가 터진 이후인 1999년 당진 냉연공장을 준공하면서 위기를 겪은 전례가 있다. 하지만 수출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미만으로 유지된 덕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동부제철은 많은 논란을 뒤로 하고 전기로 열연 공장을 2009년 준공했다. 이후 가격 폭락과 장기 불황까지 겹쳐지면서 열연공장은 2014년 말 문을 닫았고 현재 동부제철을 워크아웃으로 몰아넣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