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노력이 만년 2위인 동국제강을 바꾸어 놓았다. 동국제강은 판재류 부문에서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 봉형강도 현대제철 뒤에 붙어있다.동국제강에게 이제는 더 이상 2위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CSP제철소를 완공, 포스코와 같은 고로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포스코에 없는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9개를 보유,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다.현대제철과 비교하자면 봉형강은 2인자가 맞지만 ‘점 오’ 아니 ‘양대 축’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동국제강은 동부제철과 더불어 높
"포스코 가격 인상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포스코의 열연 가격 정책을 놓고 실수요 고객사들이 하는 말이다.포스코는 높은 실적을 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작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돌았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던 것이 불황속에서 최대 효과를 냈다. 냄비 같이 들끓는 중국조차 시기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지만 포스코는 단 한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포스코는 올해 열연 기준으로 최소 15만 원을 올렸다. 1월 10만 원, 2월 5만 원의 인상을 단행
1982년 출생2007년 25세,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2007년 25세, 1월 동국제강 경영전략실 입사2016년 34세,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 승진 요즘 25세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분명 천재 내지는 수재이거나 금수저 정도는 물고 있어야 한다.장선익씨는 졸업식도 하기 전인 2007년 1월 25세에 동국제강에 입사했고, 일본 히토츠바시대 경영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 등 해외법인에 법무팀까지 두루 거쳤다. 작년 12월 34세에 이사로 승진했다. 여기까지
“권오준 회장 연임해서 맏이 노릇해야지”연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회장과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흘러나온 그의 연루 의혹, 자격 논란 등에 대한 생각을 업계 한 인사에게 묻자 위와 같은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제는 원로 격이 된 인사의 솔직한 바람이 아니었나 싶다. 권오준 제 8대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악으로 기록될 철강 업황 속에서 그룹 경영을 맡았다. 마지막 임기인 올해는 호황기에 버금갈 수익성을 달성했다. 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 낮은 부채비율을 더 낮췄다. 반대의사도 많았지만 계열사 구조조정으
동국제강은 철강산업의 부침 속에서 약점을 많이 드러낸 기업이다. 현대제철 고로 진출 이전에는 포스코에 이은 영원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땔 수 없는 처지였다. 포스코보다는 40년가량 형님뻘인 기업인데도 말이다. 동국제강은 창업자 장경호 회장이 1929년 부산에서 세운 대궁양행이 모태고, 포스코는 약 40년 뒤인 1968년 포항종합제철소 설립으로 시작됐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해 고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그 존재감은 더 희미해졌다. 공교롭게도 조선업 몰락이 시작됐고 동국제강은 포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국내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 쪼그라들고 있고, 연간 2천만 톤 이상의 시장을 책임지는 수출은 각 국 통상규제로 사실상 길이 막혔다.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 소재의 강관사 2곳을 인수키로 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해보겠다고 택한 길이다.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굳이 어려운 상황을 되새김하는 것은 각 국의 통상규제에 대한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각 철강 기업들은 통상 전문 조직을 확대하면서 관련 인
철강 구조조정은 올 한 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최대 이슈였다. 철근은 지역별 거점화니 통폐합이니 하더니 얘기가 쏙 들어갔다. 강관은 하이스틸이 업계 최초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을 신청하면서 뭔가 대단한 것이 나올 듯 했다. 현재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강관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은 멀어진 듯하다. 보다 한숨을 내쉬게 하는 것은 철강 업계 ‘포현동’(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라 불리는 3대 기업들이다. 후판 구조조정은 강관 못지않게 구조조정 필요성
세아제강이 지난주 금융감독원 조회공시 요구에 미국 휴스턴 소재의 러시아계 ‘OMK TUBE' 인수를 위해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수일 전에 한 외신이 세아제강의 인수 추진 내용을 보도했고 국내 언론이 '단독'까지 붙여가며 기사를 냈고 다른 언론도 앞 다퉈 받아쓰면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가 됐다. 세아제강측은 몇 차례 미팅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배경이 어찌됐든 현지 기업 인수는 한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안에도 포함돼 있을뿐더러 국내 부진을 돌파할 어쩌면 마지막 보루로 인
실망스러운 10억짜리 리포트였다. 한국철강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한국철강산업 구조조정 보고서’에 대한 얘기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업계에서 오르내리던 얘기를 정리한 차원이라고, 혹자는 현실성 없는 ‘공자왈 맹자왈’ 풀어놓은 참고서 정도로 평가절하 했다. 담긴 내용이 가치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참고서 수준의 리포트를 만들기 위해 반년이라는 시간을 들이고 십억 원가량의 회원비를 쏟아 부은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들도 포스코 동국 동부 등의 현업 전문가들이 이
중국, 세계 2위 철강사 ‘바오우강철그룹’ 탄생美 뉴코어 '강관 인수' '후판 합작'… 이번엔 車강판 공장 증설글로벌 철강사, 차강판 국경없는 연합전선 확대최근 본지에 실린 주요 기사들이다. 중국이 뼈대가 된 글로벌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는 분명 다른 성격의 내용들이다. 중국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합병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북강철과 수도강철, 안산강철과 본계강철의 합병이 논의되고 있다. 이 와중에 바오산강철은 최신예 고로를 새로 세우는 등의 계획을 추진, 사실상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아 설립한 국회철강포럼이 지난 7일 첫 세미나를 열었다. 거세지는 각국 보호무역주의와 우리나라의 수입산 방어 대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패널 토론까지 3시간여 진행된 세미나에서 귀를 사로잡은 몇 몇 의견들이 있었다.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널토론 첫 주자로 발언을 하면서 “수입산 가격이 싼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품질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좌장을 맡은 민동준 교수는 패널토론을 정리하면서 “수입산 방어도 필요하지만 이에 걸맞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합친다면 어떻습니까?” 업계 한 중역 간부가 던진 얘기다. 그냥 웃어 넘겼지만 기득권을 가진 고로사 간부의 아이디어여서 좀 더 곱씹어보았다.한국철강협회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업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최종 발표를 미루고 다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웬만한 묘수를 꺼내지 않고서야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철강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너는 체질이 약하니까 구조조정 해라” 혹은 “네가 좀 더 줄여”라는 제안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업체는 사실상 없다. 대부분 수십 년 간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팀장 이상 임원 전원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장 부회장에게 손목을 내준 인원만 100명. 최근에는 연구소까지 돌렸다고 한다. 요즘 동국제강 팀장급 이상의 간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 똑같은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5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차기엔 꽤나 세련되고 젊은 취향의 것이어서 물어봤더니 손목시계가 아니었다.하루 걸음걸이, 심박수 등을 체크해주는 핏빗(fitbit)이라는 헬스케어 제품이다.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함께 이용하는 100명의 간부들
철강 1등 기업인 포스코는 전체 판매량 중 얼마를 해외에 내다팔까?국내 철강업종은 보통 내수와 수출 비중이 6대4 혹은 7대3을 안정적으로 본다. 2010년 전후 글로벌 성장이 워낙 강조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아지긴 했어도 수출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내수를 기반으로 한 플러스 알파(+α)의 개념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철강업계는 올해 5대 취약업종으로 분류돼 구조조정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란 위기감이 있다.국내에서는 더 이상 늘려 팔 만한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래서 1등 기업인 포
불황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현대제철만큼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회사는 없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조선, 건설, 기계까지 아우르는 범 현대가의 수요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었다.덕분에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성장의 수준을 넘어서 불황에도 유일하게 급속도로 확장을 한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던 시기였기에 세계 시장에서도 더욱 주목했다.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고로 초기 진입 당시만 해도 현대제철이 극도의 예민함을 드러내며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기피했던 단어이기도 했다. 공정위 내부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