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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와 또 다른 목적의 놀이터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2.05

포스코 노조는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출발은 그랬다.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궁극적으로 가족과 같은 선후배 동료가 일터로 삼은 포스코가 바람직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애석하게도 본질은 흐려지고 외부에서의 말잔치만 돌고 돈다.

일부 언론들은 노사갈등을 부추긴다. 포스코는 노조를 억압하고 '나 몰라라' 한다는 식이다. 요즘엔 최 회장이 추진하는 제철소 인력이동 및 재배치가 노조 문제와 엮인다. 회사가 강제로 인사를 단행하려한다는 게 골자다. 과연 그런가. 최소한 현 정권에서의 기업 환경은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할 만큼 만만치 않다.

일부는 또 다시 역대 회장들의 경영비리 의혹을 최 회장과 엮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완성하기 위한 도구, 매개체로 이용된다. 그 내용도 전혀 새롭지 않은 ‘도돌이표’다. 전 직원이라는 팀장 출신까지 국회와 언론을 드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비리 이슈는 사실상 법적으로 일단락 됐다. 그간 포스코를 전복할만한 폭탄선언이라도 있었는가.

포스코 노조가 가입한 민노총은 어떤가. 한노총과 교섭 대표 자리를 놓고 ‘노노갈등’을 벌인다. 이들에 대한 비판들은 적지 않다.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도 문제다.

갈수록 깊어지는 의문은 과도기에 있는 포스코를 놓고 벌이는 각종의 물어뜯기는 대체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이냐에 있다. 또 이 같은 훈수꾼들의 말잔치 속에 과연 포스코 임직원들은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작금의 현실은 포스코 노조가 원하는 목적에 부합하는가. 노조는 불합리한 처우와 근무, 뿌리 깊게 박힌 군대식 문화를 제거한 바람직한 일터를 원한다. 이 외에 정치적이거나 개인적인 혹은 일부 언론의 이익을 위한 다른 아젠다와 엮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초대형 노조들이 지나온 행보를 너무도 생생히 목격했다.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에서는 수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서 더 강한 파업이 일어났다. 현대차 파업은 연례행사로 치러진다. 여론은 싸늘하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는 늘 꼬리표를 단다. 이는 구석 곳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수많은 직원들까지 ‘귀족노조’라는 편견으로 뒤덮는다.

포스코 노조는 무언가 달랐으면 한다. 100년을 준비하는 현재,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한국 노조의 새로운 기틀을 세우길 기대한다.

동국제강 천정크레인 현장 기사로 근무하는 부자(父子)의 인터뷰가 떠오르는 현재다. 회사가 어려운 시절, 무엇이 당신의 열정을 쏟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답했다.

“그게 동국제강의 뚝심 아닙니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들 했어요. 다른 기업들처럼 회사가 어려워지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이직을 하거나 노사분쟁이 터지곤 하지만 여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움은 극복 됩니다”

“회사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직원들이 회사를 신뢰하고 회사도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받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여러 번 겪으면서도 고용이 보장됐고 월급도 단 한번 밀리는 경우가 없으니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김종혁 기자  kjh@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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