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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철근유통 생존 위한 최후의 선택
윤용선 기자 | 승인 2018.12.05

현대제철이 유통향 철근 현금할인 정책을 전격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유통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메이커의 현금할인은 리먼사태 당시 금리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유통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정책이다. 이후 메이커별 판매량을 늘리고 유통의 마진을 확보해 주는 정책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자신들이 마진까지 포기하며, 최저 판매가격을 시장에 제시했다. 현금할인 정책이 유명무실화 된지 오래다.

경쟁체재에서 유통의 마진 포기를 탓할 수는 없다. 문제는 현금할인 정책이 오히려 시장단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 자체의 순기능이 사라져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메이커별 반응은 다양하다. 현금할인 정책이 폐지되어 한다는 부분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유통향 판매비중이 높거나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메이커는 현금할인 정책 폐지가 솔직히 부담스럽다.

메이커별 상황이 상이해 유통향 현금할인 폐지가 시장에 정책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철근 판매가 부진해질 경우 어는 순간 현금할인 정책이 소리소문 없이 부활할 수도 있다.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게~ H형강에서 답을 찾다.

올해 철근과 H형강 시장이 극명히 갈린 것은 메이커의 정책이었다. H형강은 모든 할인을 폐지하고 판매가격을 일물일가(一物一價)로 적용했다. 초창기 유통의 반발은 거셌다. 할인 폐지가 마진 축소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반발은 수그러들었다. 그 동안 프로젝트 물량에 대한 추가 할인 분을 본인들이 챙긴 것이 아니라 수요가에게 퍼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통 마진에는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수요가의 가격 인하 요구가 사라졌다.

메이커는 유통의 마진을 감출 수 있는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

철근 유통은 여전히 모든 마진을 건설사에 퍼주고 있다. 갑님(=건설사)이 정해주는 가격에 철근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월 마감가격을 항상 최저가격으로 제시한다. 최저가격은 유통이 모든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한 가격이다. 건설사는 철근 유통시스템을 훤히 알고 있기에 최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더 이상 메이커의 현금할인 물량할인 등 유통을 위한다고 포장된 판매 정책은 무의미해 보인다. 건설사의 배만 불려주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투명한 가격을 선택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후정산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할 수 있다. 자사의 물량을 많이 구매해 주거나 현금으로 결재할 경우 일반 업체들과 같은 가격을 적용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대제철이 자사 유통업체의 마진이 얼마인지 감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메이커의 마진 은폐로 유통업계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어떠한 부작용이 생길지는 모른다. 그러나 현재의 구조는 유통업계 입장에선 최악의 조건이다.

과거 철근메이커는 물량을 많이 팔기 위해 정책을 수립했다. 그러나 향후의 정책은 어떻게 유통의 마진을 확보해 줄 것인가로 집중되어야 한다. 유통의 생존이 메이커의 생존이기 때문이다.

윤용선 기자  yys@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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