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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업계가 모르는 철근가격 시스템
윤용선 기자 | 승인 2019.01.23

제강사와 건설사의 철근가격 결정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다. 건자회는 엄포용으로 언급했던 수입철근 공동구매를 실행에 옮겼다. 세금계산서 수취거부, 특정 제강사 발주 중단 등의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지속되어 온 가격협상이 올해부터 중단된 점이 건자회를 자극했다. 건자회는 올해부터 가격협상을 중단하고 자체 기준가격을 발표하는 철근메이커의 고시가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근메이커는 공정위 담합 문제, 미뤄지는 가격협상에 따른 유통의 예측 판매 등의 이유로 올 1월부터 자체 기준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그 동안 건자회가 적극적으로 가격협상에 나섰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내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싸움의 결과는 지켜볼 대목이다.

재미있는 점은 양 업계의 기(氣)싸움에 유통은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마감가격은 시황가격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업계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현대제철의 철근가격이 2가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자회와의 철근가격 마찰이 유통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현대제철의 철근 판매가격은 1월부터 기준가격과 판매가격 두 가지로 이원화 됐다. 기준가격은 그 동안 건자회와의 협상 방식을 유지해 ‘분기’ 가격이 책정된다. 고철가격 변동이 기준가격에 적용되며, 기준가격은 가공철근 및 관급철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건설사 프로젝트 물량 수주도 기준가격과 연동되어 적용된다.

매월 발표하는 가격은 판매가격이다. 판매가격은 전월 고철 변동 폭과 부원료 변동 폭도 같이 적용된다. 급변하는 시황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 및 건설사 스폿 판매에는 판매가격이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철근 판매가격을 톤당 74만원(고장력 10mm 기준)으로 단일 가격을 제시했다. 기준가격과 판매가격이 같다는 의미이다.

건자회가 인정할 수 없다는 부분이 기준가격인지 판매가격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다만, 철근메이커 입장에서 둘 중 하나의 가격 주도권만 인정될 경우 판매가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건설사에는 최대 할인 폭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철근메이커의 정책이 유통시장 안정화로 집중될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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