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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그린뉴딜 vs 고철장 쓰레기봉투
스틸프라이스 | 승인 2021.01.04

나는 죽는 순간 드리는 기도가 “제발”이 아니라 “감사합니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떠날 때 문간에서 초대해 준 주인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하듯이 말이다. – 애니 딜러드 –

하루 하루들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또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에도 후회 없는 하루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언론들은 연말이 되면 ‘10대 뉴스’ ‘베스트 클릭’ 등의 기사로 한 해를 정리합니다. 스틸프라이스는 철강과 원료를 중심으로 가격에 집중하다 보니 베스트 클릭은 폭등 or 폭락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며 인상 깊었던 부분을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철강 생태계가 변한 것이 첫 번째 일 것입니다. 고로사의 실적은 악화됐습니다. 그러나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냉연단압 메이커의 실적은 개선됐습니다. 열연 공급사인 포스코가 수출 부진으로 내수 고객의 중요성을 알게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철근메이커의 수요에 맞는 공급 정책도 인상적 이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정책을 코로나19는 한방에 해결 했습니다. 마치 일본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인의 애국심을 한번에 끌어 올린 것처럼.

또한, 포스코가 최고 설비라고 자랑했던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하부공정 라인이 아이러니 하게도 경쟁사인 현대제철 협력사에 고철로 매각되어 영원히 사라진 것 등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스틸프라이스 윤용선 국장

필자가 지난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뉴스는 한 세미나 내용 입니다.

한국철강협회 주관으로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가 지난해 10월 개최 됐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그린뉴딜 & 전기로’를 주제로 학계 연구기관 협회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정책에 부흥하기 위해 무한자원인 고철로 철강을 생산하는 전기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산화탄소 감축이 철강산업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에 시기 적절한 세미나였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현황, 외국의 사례 등 전기로 산업에 대한 친환경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이 세미나가 필자의 기억에 각인됐던 이유는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단어가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질의 고철”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에 부흥하기 위해서는 전기로산업을 발전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고철 공급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발표자들은 똑 같이 지적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고철 가공설비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하며, 고철산업이 자원순환 업종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기로산업 발전에 발맞춰 고철산업이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다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어 그런 그림 같은 세상이 언제쯤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몇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중소 고철 사업장에는 반듯이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고철 사업장에선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쓰레기 봉투가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의 쓰레기가 고철과 함께 납품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분리 수거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합니다. 제강사의 자의적인 고철 검수 기준.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감량 등으로 고철업계는 쓰레기 봉투에까지 비용을 들여가며 고철을 깨끗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고급 고철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가공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포스코의 선반설 구매정책 변화로 얼마나 많은 고철업체들이 힘들어 했는지 알면 쉽게 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특히, 제강사의 가공고철 매입가격은 설비 운영비도 뽑기 힘든 낮은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고철업계는 수십억원을 투자해 더스트 선별기를 도입한 후 “최상의 고철”을 납품 했습니다. 그러나 제강사는 오히려 비용 상승을 부담스러워 한적도 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고철산업의 현실입니다.

또한, 가공고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도 늘어야 한다는 주장을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지원을 늘여야 하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고철 사업장에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지원하는 것이 “양질의 고철” 공급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틸프라이스  steelprice@steelp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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