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강생산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8월까지의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6.6억톤에 달한다. 한편 철강재 재고는 높은 수준이다. 열연은 255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5%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철강재 재고 밀어내기 수출로 연말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중국 내 철강 소비량이 조강생산량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강 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한 6.3억톤에 달한다. 4월 이후 수출량 감소는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과 동시에 중국 내 소비량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인 것이다. 결국 조강생산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철강 소비량을 고려할 때, 동절기 감산 등 생산량이 소폭 조정된다면 재고 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이며 더 이상의 우려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탕산시의 다소 이른 동절기 감산으로 낮아진 고로 가동률
중국 내 가장 많은 조강을 생산하는 도시인 탕산(唐山)시는 다소 이른 동절기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9월 24~30일에는 고로 감산 50% 이상, 10월 1일~11월 14일에는 고로 감산 50%, 11월 15일~2020년 3월 15일까지는 오염물질 배출 단계에 따라 차등적인 감산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1일 이전의 정책 강도가 가장 강력하므로 동절기 감산보다는 국경절 행사를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로 가동률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9월 27일 기준 중국의 고로 가동률은 57.6%로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동절기 감산이 가장 강력하게 시행되었던 2017년 12월 61.9%보다 4.3%p 낮은 수준이다. 한편 탕산시의 9월 27일 기준 가동률은 43.5%로 2017년 12월 42.7%보다 0.8%p 높은 수준에 그쳤다.
4분기, 마진 스프레드 확대는 물론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부담 완화
올해 연초부터 높아진 철광석 가격의 영향으로 마진 스프레드 축소 방어 여부가 사실상 철강사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4분기부터 낮아진 철광석 가격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철강사의 마진 스프레드 방어는 좀 더 용이해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예상보다 이른 중국의 조강생산량 조정 이슈는 국내 철강사 실적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작성일:2019-10-14 11:19:42 180.69.15.2